軍정보당국, 北 로켓 제어기술 상당한 수준 평가

▲ 지난 2009년 4월 북한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에서 '광명성 2호 위성'이 발사되는 장면. 북한 당국은 16일 김일성 주석의 100회 생일(4월15일)을 맞아 '광명성 3호 위성'을 탑재한 장거리 로켓 '은하 3호'를 발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평양=AP/뉴시스>

[일요서울ㅣ강휘호 기자] 북한 장거리 로켓(장거리 미사일ㆍ광명성 3호) 발사 비용이 북한 주민 1900만 명의 1년치 식량을 살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군 정보당국 관계자는 2일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비용으로 평북 철산군 동창리의 미사일 발사장 건설 4억 달러, 대포동 2호(탄도체) 개발 3억 달러, 초보적 위성 개발 1억5000만 달러 등 총 8억5000만 달러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미사일 발사에 소요되는 8억5천만 달러로 식량(옥수수)을 구매하게 되면 중국산 옥수수 250만t을 살 수 있다"며 "이는 현재 배급량을 기준으로 북한 주민 1천900만명의 1년치 식량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북한 주민 한 사람의 하루 배급량은 355g. 이번 분석결과는 미사일 전문 요원들이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발사체 개발에 2~3억 달러가 소요된다고 한 발언과 다른 나라의 사례 등을 토대로 작성됐다.

당국은 또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기술 능력에 대해선 "2009년 4월 발사 때 연소 단계에서 자세제어장치(DACS)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북한의 로켓 제어기술이 상당한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발사 장소를 동창리로 변경한 것은 일본 영공을 회피해 일본의 반발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라면서 "2009년 발사 때와 대내외 환경이 유사하며 단기간에 핵실험이나 추가적인 군사도발 가능성이 클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로켓 연료 주입 시점에 대해선 "대포동 2호 계열은 연료 주입에 3~4일이 걸린다. 액체연료는 독성이 강해 주입하면 다음날 발사해야 한다"며 "그러나 동창리 지하시설에서 주입되기 때문에 연료주입 시간이 더 짧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통상 장거리 미사일은 발사 3~5일 전 발사대에 장착, 3일 전에는 전력 및 연료주입용 케이블 연결, 1일 전에는 액체연료와 산화제를 혼합한 추진연료를 주입한다.

군은 북한이 발사에 실패해 잔해가 우리 영해에 떨어질 경우에 대비해 한미연합사가 궤도를 추적해 요격 및 추진체 회수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3단 추진체는 길이가 5m에 불과해 영해에 떨어져도 찾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군 관계자는 "이번에 발사 예정인 장거리 미사일은 1단(112초), 2단(180초), 3단(25초)을 모두 연소하는 데 317초가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국내법적으로 영공의 범위가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우리는 일반적으로 영공을 지상에서 100㎞로 보고 있다. 미사일은 이를 벗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hwihol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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