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빅터 차 미국 조지타운대 교수가 최근 내놓은 신간에서 이명박 정부가 북한의 핵연료봉을 구입하려 했다고 관련 내용을 언급했다.<사진자료=뉴시스>

[일요서울|고동석 기자] 빅터 차 美 조지타운대 교수가 최근 내놓은 자신의 신간 '불가능한 국가-북한의 과거와 미래' 통해이명박 정부가 2009년 북한 핵연료봉을 구입하기 위해 외교부 관리를 평양으로 파견했다고 공개했다. 

빅터 차 교수는 이명박 정부가 북한의 핵 연료봉 8000개를 사려고 협상을 벌였으며, 북측이 요구한 금액이 과도하다고 판단해 협상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후 남북 관계가 경색됐고, 2010년 연평도 포격 이후 최악으로 치닫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또 한국군이 시행하는 연평도 사격 훈련에 대응해 북한이 또 다른 군사도발을 준비했지만 중국 측의 만류로 실현되지는 않았다고 언급했다.

차 교수는 “2010년 연평도 포격 이후 북한은 한국이 연평도 사격 훈련을 강행하면 선전포고로 간주해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경고했다”며 “중국은 북한의 도발을 우려해 미국이 한국군의 사격훈련을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관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국은 북한에 추가 군사도발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통보하면서 한국군의 사격 훈련이 또 다른 무력 충돌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술회했다.

차 교수의 주장에 따르면 결국 6자회담이 답보 상태를 거듭하자 이명박 정부는 돈으로 북한의 핵연료봉을 구입해 폐기하는 것이 핵무장을 차단하는 지름길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차 교수는 조지 W 부시 대통령 때 국가안보회의(NSC)의 아시아담당 국장을 역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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