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 “김제동, 약 없이는 잠들지 못해…”

 민간인 사찰문제가 쟁점화 되면서 파장을 일으키는 가운데 최근 방송인 김제동을 비롯해 김미화 등에 대해 잇따라 사찰정황이 드러나면서 또 한차례 폭풍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정권에 낙인 찍혔던 방송인들이 현 정권의 탄압의 상징으로 비쳐지면서 4·11 총선의 최대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소설가 공지영 씨는 3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김제동, 몇 년 전부터 무대 올라가는 게 공포스럽다고 하더군요. 이해할 수 없었죠. 무대만 올라가면 신명 들리듯 웃기는 그가. 어제(김제동이) ‘실은 그게 누군가 날 감시하고 있다는 공포 때문이었다고 고백했습니다. 혹시라도 말실수해서 끌려갈까봐. 김제동 약(수면제) 없이는 잠들지 못 합니다라고 글을 게재해 사찰의혹을 제기했다.

공 씨는 김제동이 무서워요라는 말 자주 하길래 예민하기 때문인 줄 알았죠. 그래요. 그토록 예민한 그를, 그냥 노무현 대통령을 사랑해서 장례식 사회를 보러가겠다는 그를. 친히 국정원에서 나서서 막았답니다. 대통령이 아니었던들 그가 노무현 장례식 사회를 마다 했을까요라며 심경을 밝혔다.

앞서 김 씨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1주기를 앞둔 20105월 쯤 국정원 직원을 두 번 만난 일이 있다평소 일면식도 없던 이 직원은 집으로 직접 찾아와 노 대통령 1주기 추모 콘서트 사회를 본다는 게 사실이냐, 왜 그것을 굳이 당신이 해야 하느냐, 당신 아닌 다른 사람도 많지 않느냐고 주로 물었다고 폭로했다.

김미화, VIP가 나를 못마땅해 한다

뿐만 아니라 방송인 김미화 씨도 MBC노조와의 인터뷰에서 김제동과 똑같은 시기에 국정원 (직원)2번 찾아왔고 심지어 한번은 집까지 찾아왔다“‘VIP가 나를 못마땅해 한다면서 윗분들이 노무현 정부 때 사회를 봤기 때문에 좌파로 본다는 말도 들었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김제동씨와 관련된 보도를 보고 소름이 끼쳐 잠이 안 왔다집까지 왔었는데 도청장치라도 했나 싶어 밤잠을 설쳤다고 말해 당시 상황으로 털어놨다.

김 씨는 이후 지난 2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불법적으로 나를 사찰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면 법정 투쟁을 통해서라도 책임을 묻겠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신경민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제가 앵커에서 쫓겨날 때도 저에 대한 사찰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청와대)관계자가 해명해 주기를 바란다지난 정부까지 샅샅이 뒤져서 해명하는 청와대가 대답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나에 대한 사찰을 시인하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신 대변인은 김제동, 김미화 씨 등 방송인에 대한 사찰과 강제퇴출은 MB정부의 방송장악을 위한 의도적 탄압이자 사찰로 그 실체가 드러난 것이라며 민간인 불법사찰과는 별도로 방송장악 규명 청문회가 별도로 열려야 한다. 책임질 사람은 모두 책임을 지고, 방송과 언론을 바로 세우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 대변인은 20094MBC 뉴스데스크 앵커를 맡던 중 미네르바 구속과 KBS 보신각 타종 방송 조작 의혹 등 현안에 대해 클로징 멘트를 내다가 하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운도현, 손석희 등 석연치 않은 이유로 진행하던 프로그램에서 중도하자 했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찰의혹은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한편 KBS 사측은 이날 오후 보로자료를 통해 공영방송 프로그램의 MC교체는 제작진의 자율적인 판단일 뿐 이를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근거 없는 억측이라며 김미화, 김제동, 윤도현 씨의 프로그램 진행 교체는 내부 모니터 상 부적합 의견이나 개인사정, 장기간 진행 등의 이유로 본인의 동의를 통해 이뤄졌다고 밝혔다.

KBS 사측은 제작진의 자율적인 판단과 관련 연예인들의 동의와 수용, 사과 등으로 일단락된 사안들이 마치 정치적 배경에 따른 것처럼 호도되는 데 대해 깊은 유감을 나타내고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성과 제작의 자율성을 침해 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덧붙였다.

todi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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