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신보>"조미 합의 깨지면 우리 측 공약도 취소"

북한은 4일 장거리로켓인 '광명성 3호 위성' 발사에 대응해 미국 등이 유엔을 동원해 제재를 가할 경우 3차 핵실험도 할 수 있음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이날 '도발에는 강력한 대응조치'란 제목의 기사에서 "광명성 3호 발사를 시비질하는 미국의 언동은 시계바늘이 (2009년) `4월 이후'로 옮겨지도록 상황을 유도하는 것이나 같다"며 "2009년 5월에는 조선(북한)이 유엔 안보리 제재에 대한 자위적 조치로서 두 번째의 핵실험을 단행했었다"고 강조했다.

이번 '광명성 3호' 발사에 국제사회가 제재를 가할 경우 3차 핵실험을 할 수 있다고 간접적으로 위협한 셈이다.

북한은 2009년 4월 장거리로켓 '광명성 2호' 발사 후 유엔 안보리가 대북제재를 결의하자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을 추방하고 6자회담을 거부, 그해 5월에 2차 핵실험을 강행한 바 있다.

조선신보는 "조선은 식량지원이 2·29(북미) 합의에 포함된 이상 그것을 취소한다는 것은 합의의 핵심사항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명백히 지적하고 있다"며 "조미 합의가 깨지면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발사, 우라늄 농축활동을 임시중지하기로 한 조선 측의 공약도 취소될 수 있다"고 위협했다.

조선신보는 "조선은 강성국가 건설의 시간표에 따라 위성발사 계획을 착실히 준비해 왔다"며 "일부 나라들이 자제를 촉구하고 있으나 조선이 자주권에 속하는 문제에서 이미 발표한 계획을 철회하는 일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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