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현오 경찰청장 사의 표명.<뉴시스>

[일요서울|최은서 기자] 조현오 경찰청장이 ‘수원 토막살인 사건’과 관련해 직접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사퇴의사를 밝혔다.

조 청장은 9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열린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서 미흡한 현장대응으로 국민의 생명을 앗아간데 대해 사죄했다.

조 청장은 “축소와 거짓말로 국민 여러분께 실망을 끼쳐 드린데 대해 깊이 자책하면서 진심어린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경찰청장인 저도 어떤 비난과 책임도 회피하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사건은 국민의 생명보호라는 경찰의 가장 중요한 책무를 다하지 못한 것으로 관련책임자에 대해 응분의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조 청장은 재발방지 대책으로 “경찰관의 범죄 대응능력과 시스템을 조속 정비하겠다”며 “우수한 인력을 지령실과 상황실에 배치하고 교육을 강화하는 동시에 지령실과 상황실 통합등 ‘112 사건처리 시스템’과 ‘상황실 운영체제’를 전면 개편하겠다”고 덧붙였다. 

choies@ilyoseoul.co.kr

[대국민 사과문 전문]

경찰청장 조현오입니다.

먼저, 지난 4월 1일 밤 수원에서 발생한 20대 여성 살해사건과 관련해 피해자의 명복을 빌고 가족을 잃은 유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면서 용서를 구합니다.

경찰의 무성의함이 이런 참혹한 결과를 초래하고 축소와 거짓말로 국민 여러분께 실망을 끼쳐드린데 대해 깊이 자책하면서, 진심어린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찰조사 결과 112신고센터의 무능함으로 인한 상황 오판과 허술한 대처·부실수색·사건 축소 및 거짓 해명 등 심각한 문제점이 확인됐습니다.

이번 사건은 국민의 생명보호라는 경찰의 가장 중요한 책무를 다하지 못한 것으로 관련책임자에 대해 응분의 책임을 묻겠습니다.

특히 사건의 축소와 거짓말에 대해서는 더욱 엄정하게 조치하겠습니다.

경찰청장인 저도 어떠한 비난과 책임도 회피하지 않겠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사건의 재발방지를 위해 경찰관의 범죄 대응능력과 시스템을 조속하게 정비하겠습니다.

우수한 인력을 지령실·상황실에 배치하고 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지령실과 상황실 통합 등 '112 사건처리시스템'과 '상황실 운영체제'를 전면 개편하겠습니다.

아울러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외국인 범죄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대처해 나가겠습니다.

이번 사건 전반에 대한 잘못과 책임을 통감하며 다시 한 번 피해자와 유족,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2012. 4. 9
경찰청장 조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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