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조현오 경찰청장이 경찰의 미숙한 대처로 비난을 받고 있는 경기 수원의 토막살해 사건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조 청장은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 청장은 9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사과문을 발표하고 “피해자의 명복을 빌고 유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용서를 구한다”고 사죄했다.
조 청장은 “경찰의 무성의함이 이런 참혹한 결과를 조래하고 축소와 거짓말로 국민에게 실망을 끼친데 깊이 자책하면서 진심어린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또 “이번 사건은 국민의 생명보호라는 경찰의 가장 중요한 책무를 다하지 못한 것으로 관련 책임자에 대해 응분의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조 청장은 “112신고센터의 무능함으로 인한 상황 오판, 허술한 대처, 부실 수색, 사건 축소 및 거짓 해명 등 심각한 문제점이 확인됐다”며 “특히 축소와 거짓말에 대해서는 더욱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재발 방지를 위해 경찰의 범죄 대응 능력과 시스템을 정비하겠다. 112 사건 처리 시스템과 상황실 운영체제를 전면 개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기지방경찰청은 지난 8일 이번 사건과 관련해 수원중부경찰서장을 비롯해 모두 10명의 경찰을 문책하기로 했다.
경찰에 따르면 문책대상자는 사건처리 과정에서 지휘 감독에 소홀한 감독자 5명과 신고접수 지령을 미흡하게 처리한 경기경찰청 소속 112신고센터 관련자 5명 등 모두 10명이다.
서천호 경기청장은 이날 사건 감찰조사 결과 발표자리에서 “사건 처리 경위에 대해 감찰조사를 진행한 결과 신고접수와 지령지휘, 현장출동, 수색활동 등에서 문제점이 확인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