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2009년 5월 실시한 2차 핵실험 장소의 위치. 사진은 미국 스토니브룩 뉴욕주립대 지질학과 롄싱 원(温联星) 교수팀이 미 학술지 '지진학연구소식(Seismological Research Letters)' 1-2월호에 이와 같은 내용이 담긴 연구결과를 발표하며 함께 실은 것이다. 북한의 2차 핵실험 위치는 북위 41°17'38.14", 동경 129°4'54.21"로 추정되는데, 이는 함경북도 길주군 만탑산 지역이다.<뉴시스>
[일요서울|고동석 기자] 북한이 3차 핵실험을 준비 중이며 함북 길주군 풍계리에 지하 핵실험에 필요한 갱도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상업위성 ‘퀵버드’가 지난 1일 촬영한 위성사진에 따르면 기존의 핵실험이 실시됐던 풍계리 만탑산 지역 동쪽과 서쪽 2개 갱도 외에 남쪽으로 새 갱도가 굴착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곳에서 2006년 10월과 2009년 5월 두 차례 핵실험이 실시됐으며 이 지역 주변 굴착 중인 갱도 입구에는 토사더미가 쌓여 있는 것이 위성사진으로 포착돼 공개됐다.

토사더미는 북한의 핵실험이 마지막 마무리 단계에 놓여 있음을 의미한다. 외부에서 반입된 토사는 지난달부터 계속 증가해 되메우기 작업이 이뤄진 상태로 위성사진은 3차 핵실험 준비가 거의 완료됐음을 보여주고 ‘인증샷’임 셈이다.

북한은 지난 2006년 7월 ‘대포동 2호’ 미사일 발사 3개월 뒤인 10월 1차 핵실험을 강행했고, 2009년에는 장거리 미사일 발사 1개월 뒤인 5월에 제2차 핵실험을 전격 실시한 바 있다.

동창리 장거리 로켓 발사 준비도 마무리 단계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한 뒤 핵실험을 다시 강행할 경우, 국제사회는 예전과 달리 미온적인 수준에서 그치지 않고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는 입장 아래 강경 대응조치를 위한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논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북한은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기지에서 오는 12~16일 사이 발사하겠다고 예고한 장거리 로켓은 1~3단 추진체의 발사대 장착을 완료하고, 현재 연료주입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러시아 이타르타스통신은 8일 동창리 기지를 방문해 길이 30m, 무게 92t의 3단 로켓이 발사대에 세워져 있다고 현지발로 보도했다.

북한은 러시아 측 취재진에게 로켓 머리에 장착될 인공위성이 특수저장고에 보관 중이라며 기상관측과 통신기능을 갖춘 이 위성이 김일성·김정일 노래를 우주공간에서 송신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보당국은 기상 상태가 문제없다면 빠르면 12일, 늦어도 15일 전에는 장거리 로켓이 발사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kd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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