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경찰 수뇌부가 동반 사퇴하면서 큰 파장을 일으킨 수원 토막 살인사건이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계획적인 범죄로 드러나면서 또다시 충격을 주고 있다.

경기지방경찰청은 9일 범행 장소인 집 앞 전신주에 설치된 폐쇄회로TV(CCTV)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조선족 오원춘 씨가 귀가하던 피해자 A씨 앞에 갑자기 나타나 피해자를 밀치고 집으로 끌고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당초 경기지청이 발표한 오씨의 진술을 토대로 집 앞에서 담배를 피우던 중 지나가던 A씨와 몸이 부딪쳐 시비가 되자 사람들의 시선이 두려워 손을 입을 막고 목덜미를 붙잡고 납치했다는 범행동기와 대치된다.

경찰에 따르면 CCTV에는 걸어가던 피해자 앞에 갑자기 오씨가 나타나 A씨를 밀치면서 살짝 넘어졌고 이내 다시 끌고 들어가는 13초간의 범행 순간이 촬영돼 있다.

CCTV는 사고지점에서 50m 가량 떨어져 있고 어두워 형체만 보일뿐 남녀를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선명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관계자는 “CCTV 확인결과 오씨가 계획된 범행을 했고, 시신을 훼손한 점으로 미뤄 또다른 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인터폴에 국제공조수사 요청과 휴대전화 통화내역 조회, 오씨가 입국 후 거주하던 주변의 실종·강력미제사건 등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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