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군당국 정보분석 추적 강화, 서해 이지스 세종대왕함 배치

▲ 8일 북한 평북 동창리 발사대에서 촬영한 장거리 로켓 은하 3호. 위성 광명성 3호를 싣고 발사되는 이 로켓의 3단계가 모두 설치된 것으로 확인됐다.<로이터=뉴시스>
[일요서울|고동석 기자]북한이 11일 국제사회의 중지 요구를 끝내 완강히 뿌리치고 장거리 로켓 은하-3호의 연료 주입에 착수해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카운트다운만 남겨두게 됐다.   

북한이 장거리 로켓에 주입 중인 연료는 액체 연료로 산화제가 다량 함유돼 있어 주입이 끝나고 3~4일이 지나면 로켓 추진체 기관을 부식시킬 정도로 산성도가 매우 높다. 그래서 연료 주입 이후 최상의 조건에서 쏘아올리려면 3일 이내 발사해야 한다. 

이 때문에 발사장 일대 기상에 큰 문제가 없다면 김일성 생일 100주년 행사 일정을 감안하면 14일에 발사할 공산이 크다.

이런 가운데 한미연합사령부는 대북 정보감시태세인 '워치콘'3단계에서 2단계로 한 단계 격상했다. 북한 로켓 발사에 대비해 정보분석 요원도 늘리고 육해공 추적에 공동 대응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북한 장거리 로켓의 연료주입이 끝나면 언제든지 발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애초 예정대로 12일 이후 한미 군 당국이 추적 시스템을 가동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주한미군은 적외선 센서와 광학카메라 등 지상 시설을 감시하는 첨단장비를 탑재하고 있는 RC-135(코브라 볼) 정찰기를 서해 상공에 투입, 북한 동창리 미사일 발사 기지를 정밀 감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우리 군은 세종대왕함과 율곡이이함 등 2척의 이지스구축함과 대공 레이더를 갖춘 구축함 5척과 구조함 1척 등을 서해상에 배치한 상태다.

북한은 지난 2009년 장거리 미사일 발사 때에는 1단계 로켓이 8조각으로 파괴돼 해상에 떨어진 적이 있다. 군 당국은 이번에도 1단계 로켓의 파편이 해상으로 추락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수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미 군당국은 장거리 로켓 발사 외에도 3차 핵실험과 관련해서도 긴밀히 협조하기로 했다.

정승조 합참의장은 이날 오전 830분 마틴 뎀프시 미국 합참의장, 새뮤얼 라클리어 태평양사령관과의 전화통화를 갖고 공조 방안을 논의하면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는 중대한 도발이며 유엔안보리 결의안 제1874호를 위반한 것이라는 인식을 같이했다.

한편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이날 북한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만일 기상 조건이 괜찮으면 로켓이 기존 계획에 따라 14일 발사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이 누구인지는 자세히 밝히지 않았다.

반면 같은 날 일본 산케이 신문은 기상 조건을 근거로 12일 로켓을 발사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kd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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