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지도부 구성까지 문성근, 박지원 대표대행 수행 검토

▲ =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19대 총선 참패에 책임지고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서울=뉴시스>
[일요서울|고동석 기자]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는 134.11 총선 패배와 관련해 이번 총선에서 새로운 변화를 향한 국민의 열망을 제대로 받들지 못한 데 대해 무한책임을 지겠다며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한 대표는 이날 오후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천과 선거운동을 하면서 수많은 밤을 지새우며 악전고투했지만, 목표를 이루는데 미흡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한 대표는 이 모든 부족함은 대표인 저의 책임이다. 오늘 민주당 대표에서 책임지고 물러나겠다이명박 새누리당 정권을 심판하고 민생국회로 만들어야 한다는 열망을 충분히 이끌어내지 못해 국민께 죄송하다. 총선 민심에서 교훈을 찾고 성찰과 자기혁신에 매진, 정권교체를 위한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에게는 가야할 길이 멀고 해야 할 일도 많다제가 대표로서 모든 책임을 지고 갈테니 당원 동지 여러분께서는 흔들림 없이 정권교체 대장정에 적극적으로 함께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번 총선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역사상 처음으로 전국적·포괄적 야권연대를 결성, 이명박 대통령이 파탄 낸 민생경제를 살리고자 하는 민생연대를 이뤘다고 자평했다.

또 한편으론 공천과 선거운동을 하며 수많은 밤을 지새우며 악전고투했다면서 “1평짜리 평화시장 옷가게에서, 새벽 기사식당에서, 시골 장터 좌판에서 만난 그분들의 절절한 삶의 애환을 잊을 수 없다. 반드시 잃어버린 서민의 웃음을 되찾는 데 제 온 힘을 쏟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한 대표는 사퇴하면서 민주통합당 지도부는 사실상 다시 전대를 치러 새 지도부를 선출해야 하는 상황이다. 박영선 최고위원이 사퇴하고, 한 대표까지 물러나 당헌 당규에 따라 대표 사퇴 시 두 달 내로 전국임시대의원회의를 열어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도록 규정돼 있기 때문이다.

차기 지도부 선출하기 전까지는 지난 115 전대 득표 순에 따라 문성근 최고위원이 임시로 당표직을 수행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만약 최고위원들이 대표대행을 거부할 경우 김진표 원내대표가 대표직을 대행하거나 19대 총선 당선자대회에서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방식으로 대표 대행을 맡길 것으로 예상된다.

kd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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