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정대웅 기자] 제19대 총선일인 지난 11일 서울 용산 한강초등학교에 마련된 한강로 제4투표소를 찾은 안철수 원장과 부인 김미경씨가 투표를 하고 있다.photo@ilyoseoul.co.kr
[일요서울|천원기 기자]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6일 대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여의도 정가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중앙일보는 이날 안 원장 측근 발언을 인용해 그가 4·11 총선 직전 야권 중진 의원들과 만남을 가진 자리에서 12월 대통령 선거 출마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안 원장은 민주통합당 입당이나 제3당 창당이 아닌 정치결사체 형태인 포럼을 통해 선거를 치룰 것 이라며 이에 동참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 정책공약을 개발할 싱크탱크 설치 방안도 함께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안 원장의 요청을 받은 한 야권 인사는 “정말 결심이 섰느냐. 대선 도전이 쉬운 게 아니다”고 되묻자 안 원장은 “내가 평소 잘 웃고 그렇지만, 마음을 한번 먹으면 흔들리지 않는다”며 “그동안 준비를 많이 해왔다. 물러서는 일은 없다”고 의지를 보였다고 중앙일보는 전했다.   

안 원장은 또 “기존 정치세력에 무임승차하지 않고 상황을 만들어 낼 각오가 돼 있다”며 “새로운 정치실험에 실패하는 일이 있더라도 실망을 주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은 4·11 총선 승리 선봉장에 섰던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대권행보에 자칫 걸림돌로 작용할 지도 모른다는 경계심을 보이는 가운데, 안 원장을 대권후보로써 철저히 검증하겠다는 입장이다.

새누리당 이한구 의원은 이날 오전 펑화방송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상도 입니다’에 출연해 “안 원장이 좌파 사상을 갖고 있는 사람인지 아닌지와 과거 행적 등에 대해 본격적인 분석에 들어 갈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이 의원은 또 “안 원장이 대학교를 돌며 젊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위로는 열심히 하는 것 같은데 위로한다고 문제가 풀리겠냐”며 “문제 해결 능력이 있는지 나는 잘 모르겠다”고 강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반면, 민주통합당은 지난 10·26 보궐선거부터 박 위원장과 대권을 놓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엎치락 뒷치락 해온 안 원장에게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민주통합당 정세균 상임고문은 이날 SBS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첨'에 출연해 “안 원장이 잠재적으로 민주당에 들어와 대권주자들과 경쟁하는 게 좋다”며 “정당정치에 대해 국민들의 불신이 많기는 하지만 정당정치를 외면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박지원 최고위원 역시 불교방송에 출연해 “정치를 하려면 시간적 여유가 없다”며 “민주당에 들어와 후보들과 함께 경쟁하면서 몸집을 키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종걸 의원은 CBS라디오에 출연해 안 원장 영입을 위해선 당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안 원장이 한국정치사에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은 정해진 것 같다”며 “현실적 구조가 어렵다면 최소한 당이 그런 부분들을 열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선출마설에 대해 현재 안 원장의 직접적인 의사표명이 없는 상황에서 안 원장 측은 이에 대해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정치권은 안 원장이 총선 직전 한 대학 강연에서 정치참여의사를 밝힌 만큼 안 원장의 대선출마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000wonki@ilyoseoul.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