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성 당선자 탈당 의사 표명...원내 150석으로 줄어

▲ <뉴시스>
[일요서울|천원기 기자]  동생의 아내를 성추행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새누리당 김형태 국회의원 당선자가 18일 자진 탈당했다.

김형태 당선자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오늘부로 새누리당을 탈당한다”며 “본인의 불행한 가정사로 인해 발생한 일로 더 이상 당과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누를 끼칠 수 없다”고 밝혔다. 

김 당선자는 당초 탈당의사를 당에 전한 뒤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심경을 밝힐 계획이었지만 돌연 보도자료를 내는 것으로 대신했다.

그는 “저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고 법적인 문제도 마무리한 뒤 당과 존경하는 박 위원장에게 다시 돌아 오겠다”면서 “가급적 빠른 시일 복당해 12월 대선엔 정권재창출의 밑거름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 당선자는 성추행 관련 일자가 나열된 ‘참고자료’도 함께 배포하면서 최 씨가 성추행 당했다고 하는 것은 금품을 요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결백을 주장했다. 

또 자신의 조카이자 최 씨의 자녀가 장학금을 받도록 하기 위해 노력한 점과 최 씨에게 돈을 빌려줬던 사실도 함께 밝혔다.

그러나 제수 최 씨는 지난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 당선자가 덥다고 씻으러 들어가더니 팬티바람을 나와 자신을 성추행 하려고 했다”고 주장하며 이런 정황이 담긴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김 당선자는 “내 목소리가 아니다. 누군가 짜깁기 한 것”이라고 강하게 부정했지만, 자신의 거취를 놓고 당 안팎에서 비난이 거세지고 있는 데다, 녹음파일의 육성이 김 당선자의 목소리와 유사하다고 지적이 잇따르자 결국 탈당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음성파일의 목소리가 김 당선자의 육성과 일치하는 것으로 나왔다”며 “이 문제가 법정 공방으로 가고 있지만 목소리가 확인된 만큼 방치하거나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재오 의원도 전날 트위터를 통해 “노선이 다른 사람과는 정치를 할 수 있어도 부패하거나 파렴치한 전력이 있는 사람을 주위에 세워두면 국민의 신뢰를 잃을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논문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새누리당 문대성 당선자도 탈당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문 당선자는 오후 중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김 당선자와 문 당선자가 탈당함에 따라 새누리당 국회 의석수는 152석에서 150석으로 줄어든다.

000wonki@ilyoseoul.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