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23일 오전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대선 출마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 지사는 이자리에서 새누리당 대통령 경선에서 최종 후보가 되면 도지사직을 사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뉴시스>

[일요서울ㅣ홍준철 기자]김문수 경기도지사가 21일 '박근혜 대세론으론 승산이 없다'며 새누리당 대통령후보 경선 참여를 공식선언했다.

김 지사는 이날 비가 오는 가운데 경기 도청에서 열린 '생애 첫 자전거 전달식'에 참석해 "정권 재창출을 위해 새누리당 대선 경선에 참여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박근혜 전 대표의 리더십 등으로 과반을 차지했으나 대통령 선거에선 이대로 가면 진다"며 "수도권과 젊은층에 호소력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도지사 임기를 마치는 것이 도민들에 대한 도리이지만, 상황이 어렵게 됐다"며 "도정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면밀하게 검토한 뒤 사퇴 여부와 시점을 결정하겠다"고 거취를 표명했다.

또한 그는 "당내 경선방식을 '오픈 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로 바꿔야 한다"며 "이를 위해 이재오, 정몽준 의원 등 비박(비 박근혜)계 인사들과도 논의했으며 이들도 박 전 대표가 만들어 놓은 대의원 80%, 여론조사 20% 방식은 '조직표'에 불과하기 때문에 국민의 뜻을 반영하기 어렵다는데 공감했다"고 말했다.

한편 김 지사는 지난 20일 경기도 수원 도지사공관에서 차명진, 임해규 등 최측근 10여 명과 만난 자리에서 새누리당 대통령후보 경선 참여를 결심했다.

친이계 성향의 정몽준 전 대표와 이재오 의원 등 친이계 잠룡들과 연합전선을 구축해 경선을 통해 박 전 위원장과 일전을 벌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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