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수원 20대 여성 살인사건 부실대응과 강남 룸살롱 황제와 경찰 간의 유착 의혹 등 각종 비리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조현오 경찰청장의 퇴임만찬이 적절성 논란에 휩싸였다.
경찰청은 23일 오는 30일 퇴임을 앞둔 조 청장이 지난 20일 경찰청 계장(경정급)이상 간부직원들과 퇴임 만찬을 할 예정이었으나 23일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이 행사는 3월 중순께 할 예정으로 서울핵안보정상회의가 끝나면 G20 정상회의 때처럼 주무부서의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서 마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4·11 총선으로 과장급(총경급)은 12일, 계장급은 20일로 조정됐으나 지난 9일 조 청장이 사의를 표명해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많아 또다시 연기됐다.
이후 20일 과장과 계장이 모여 만찬을 진행하려했으나 불참자가 많아 30일로 다시 연기됐다가 조 청장 퇴임식이 30일로 확정됨에 따라 만찬은 과장급 23일, 계장급 24일 오찬으로 최종 확정됐다. 단 이번 만찬에는 국장급 등 지휘부는 참석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 같은 만찬 일정 조정을 두고 청와대가 대규모 만찬을 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경찰관계자는 “이번 만찬은 서울핵안보정상회의때부터 예정돼 있었다”면서 “일부에서는 조청장의 퇴임과 연계해서 나왔지만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또 “청와대에서는 전화 한 통 받은 적 없다”고 덧붙였다.
김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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