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성매매, 갈수록 지능화되어 간다

[일요서울|서준 프리랜서] 최근 경찰이 일명 ‘명동 산악회’라는 이름의 조직적인 일본인 성매매 알선 범죄조직을 소탕했다. 총 70여 명에 달하는 이 범죄조직은 2010년 여러 소규모 성매매 알선업체들이 힘을 합한 것으로 주로 명동에서 활동해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의 수법은 ‘예쁜 아가씨들이 있다’며 호객행위를 한 뒤 이에 응하는 일본남성들을 여성이 있는 호텔로 보내고, 성매매가 끝나면 다시 데려오는 방법을 사용했다. 이번 경찰의 단속은 그간 입소문으로만 돌고 있던 일본인 성매매가 구체화된 것은 물론, 그 수법까지 공개하는 쾌거를 이뤘다고 할 수 있다. 일본인 성매매의 현실을 집중 취재했다.


한국 여성들에 대한 환상이 성매매로 이어져
일본인 대상 성매매조직 부활 가능성 높아

일본인들이 한국을 많이 찾게 된 것은 최근 몇 년 사이의 일이다. 영화와 드라마 등의 한류 열풍이 결정적인 기여를 한 것이다. 또한 일본 동북부 지역의 지진과 쓰나미 등으로 인해 보다 안전한 한국 먹을거리를 찾으러 온 일본 관광객들도 상당수다. 특히 또다시 일본 언론에서 일본의 대지진을 예고한 바 있어, 향후 일본에서 한국으로 아예 이주를 하려는 사람들도 상당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래저래 일본인들이 한국을 자주 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바로 이러한 틈을 타서 성매매가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일본에서도 ‘데리바리’ 등의 성매매가 있기는 하지만, 한국만큼 활성화되어 있지는 않다. 일본에 비하면 한국은 ‘성매매의 천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한국으로 섹스관광 오는 일본인들

특히 이번 사건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한국 범죄조직은 너무도 쉽게 ‘일본인 고객’을 확보했다. 단지 길을 가는 남성들에게 접근해 몇 마디를 나누는 것만으로 그들을 ‘성매매 고객’으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 이는 한편으로 그만큼 일본인들의 한국 여성에 대한 성매매 욕구가 높다는 점을 말해주기 때문이다. 이 역시 한류의 영향이 적지 않다. TV와 드라마에서 ‘예쁜 한국 여성’을 많이 접했던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한국 여성들에 대한 환상을 키울 가능성이 높고 이것이 자연스럽게 성매매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실제 이러한 환상은 많은 일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일본에서 유학을 하다 최근 한국으로 입국한 최모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몇 년 전에 비하면 일본 내에서 한국의 위상이 엄청나게 높아졌다는 느낌이다. 일본 여자들은 한국 남자들을 좋아하고, 일본 남자들은 한국 여자들을 좋아한다. 일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스타일과 너무도 다른 점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한류가 이에 무척 큰 영향을 미친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실제 한국 여성을 사귀어보지 못한 남성들조차도 한국 여성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렇다 보니 한국에 관광을 왔을 때 한국 여성들과 잠자리를 해보고 싶어 하는 요구는 너무도 자연스러울 수밖에 없는 것. 거기다가 한국인 브로커가 모든 것을 중간에서 알아서 해주니 일본인들로서는 그 유혹에 넘어가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더욱 큰 문제는 향후 일본인들이 더 이상 한국인 브로커를 끼지 않고 스스로 성매매를 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성매매를 하기 위해서라면 그리 많은 대화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간단한 몇 마디만으로도 성매매를 위한 충분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실제로 취재진은 한국에서 유학을 하고 있는 한 일본인 남성 대학생을 만날 수 있었다. 그는 몇몇 친한 한국인 친구를 둔 덕분에 다양한 한국 성매매 업소를 드나든 경력을 가지고 있다. 안마시술소나 대딸방, 이발소 등이었다. 그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자.

“일본에서도 물론 한국과 같은 성매매가 있다. 하지만 대학생들이나 나이가 젊은 사람들은 그리 많이 하지 않는다. 성매매 자체가 돈이 있는 사람들이나 혹은 범죄조직과 관련된 사람들이 하는 것이라는 이미지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그런 것이 없을 뿐만 아니라 설사 단속이 있다고 하더라도 쉽게 잡히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한국에서의 성매매는 일본에서보다 훨씬 자유롭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나도 가끔씩 일본에 있는 친구들과 이런 이야기를 하다보면 그들도 놀라는 경우가 한 두 번이 아니다.”

결국 한국의 성매매가 널리(?) 퍼지고 알려진다는 점에서 한국의 성매매 문화를 동경하는 일본인들도 점점 더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지금 행해지고 있는 일본인 성매매에 대한 보다 철저한 단속을 하지 않는 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한국으로 ‘섹스 관광’을 오려는 일본인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이번의 한 차례 단속이 결코 그들을 ‘일망타진’한 것을 아니라고 보는 사람들이 많다. 성매매 범죄의 특성상, 수요가 있는 곳에서는 반드시 공급도 있다는 점에서 또 다른 사람들이 이러한 범죄에 가담할 것이라는 것. 명동에서 20년째 장사를 하고 있다는 한 상인의 이야기다.

“이번에 성매매가 단속되었다고는 하지만 일본인들을 상대로 한 성매매는 사실 오래 전부터 있어 왔었다. 그때는 지금처럼 많지 않아서 그렇지,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이었다. 아마도 이것은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 생각된다. 지금 사람들이 잡혀갔다고 성매매가 없어지겠나. 만약 꾸준하게 단속을 하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언제든지 그런 조직은 다시 부활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십수년간 해왔던 것들이 어떻게 하루아침에 뚝 하고 끊어지겠는가.”

결국 이러한 문제를 예방하는 유일한 방법은 ‘단속’밖에 없다는 점이다. 특히 강력한 단속을 할 경우에는 일본인의 특성 상, 성매매를 줄일 수 있는 가능성도 현저하게 높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일본인들이 보는 한국의 위상도 언제까지나 낮을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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