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CCTV분석 학대사실 없다" vs 동물보호단체 "부실수사"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자동차 트렁크에 개룰 묶고 고속도로를 질주한 에쿠스 차량이 알려지면서 동물학대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경찰은 차주에 대해 동물학대 혐의가 없다고 종결지은 가운데 동물보호단체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 26일 에쿠스 차주 오모(45)씨가 개를 선물 받은 경기도 용인시 모 식장 인근 CCTV를 추가로 분석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 동물보호단체 등에서 CCTV를 확인해 달라는 의견이 있어 보강수사에 나섰다”면서 “인근 상점 CCTV영상을 확보해 분석을 했지만 개가 끌려가거나 트렁크 밖으로 나온 채 주행하는 등 학대사실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24일 “차주는 경기도 한 식당에서 지인들과 모여 술을 마신 후 선물 받은 개를 트렁크에 실었고 대리운전 기사를 불러 자택으로 향했다”며 “이 과정에서 다른 운전자들이 알려줘 개가 죽은걸 확인했다. 개를 학대하려고 한 고의성이 없다고 판단해 무혐의로 마무리했다”고 밝혀 사실상 수사를 종결했다.

경찰조사에서 차주는 “개가 크고 시트가 더러워지기 때문에 뒷 자석 대신 트렁크에 실었다. 숨을 쉴 수 있도록 트렁크를 살짝 열어뒀는데 운행 중 개가 트렁크 밖으로 나간 것 같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명 ‘악마 에쿠스’ 사건은 지난 21일 자동차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차량 뒤에 개를 묶은 채 경부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는 사진이 게재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이 사건의 목격자는 사진 공개와 함께 “서울 한남대교 방향 경부고속도로에서 어처구니없는 일을 목격했다”며 “트렁크에 강아지를 목매달아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더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에 대해 동물사랑실천협회 등 동물보호단체들은 동물학대라며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요구한 바 있다.

todi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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