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정의롭지 못해” 정, “올드패션” DY, “배후설”

[일요서울ㅣ홍준철 기자]‘이해찬-박지원 투톱 체제’ 합의를 두고 민주통합당이 내홍을 겪는 가운데 대선 주자인 문재인 상임고문이 이번 합의에 관여돼 있었다고 알려지면서 경쟁자인 다른 대선주자들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

당 일각에서 제기된 ‘이해찬(당대표)-박지원(원내대표)’의 연계가 친노 인사를 대권 후보로 옹립하기위한 것으로 풀이돼 향후 대선후보 경선에서 불리한 구도로 흘러갈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 5개국 방문 중인 손학규 상임고문은 이번 합의 소식을 들은 직후 측근들에게 “정의롭지 못한 일이다”고 강하게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고문 측에선 손 고문이 귀국하는 5월초 전후로 입장 발표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세균 상임고문도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치를 해야 한다”면서 에둘러 비판했다. 정 고문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권 교체를 위해서 국민들을 감동시켜야 하는데 (이번 건은) ‘올드패션’이라고 보지 않을까”라고 밝혔고, 다만 문 고문을 염두에 둔 연계설에 대해서는 “미리 넘겨짚어 유불리를 따질 생각은 없다”고 평가를 미뤘다.

서울 강남을에서 낙선한 뒤 절치부심하고 있는 정동영 상임 고문은 “총선 패한 야당이 어떤 길을 가야 하는지 국민적 시각에서 지켜봐야 한다”고 사실상 반대 의사를 표현했다. ‘정동영계’로 언급되는 이종걸 의원은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대선후보 경선에 있어서도 보이지 않는 손, 결정된 손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비판했다.

mariocap@ilyoseoul.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