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은 작년 12월 “나포한 미국 드론을 분해하고 해독해 복제 드론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4월 22일 발표했다. 충격적이었다.

그러나 미국은 “이란에 그런 기술이 없다.”며 “허풍일 뿐”이라고 부정했다. 드론이 또 다시 국제 뉴스의 초점을 받았고 과연 이 최첨단 무기는 어떤 것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작년 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드론이 그동안 알 카에다 테러조직의 지도부 30명중 22명을 죽였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20일 리비아의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의 위치를 찾아낸 것도 미국의 드론이었다. 카다피가 타고 도망치던 자동차 행렬을 발견하고 폭격, 그를 체포케 한 것이다.

미국은 7000여 대에 달하는 드론을 보유하고 있다. 각기 기체에 따라 정찰과 폭격 기능을 갖추고 있다.

폭격용 드론을 사용 중인 나라는 미국, 영국, 이스라엘 3국 뿐이다. 드론은 이라크와 아프가티스탄에서 적을 족집게처럼 집어내 공격한다.

드론은 위험지역 깊숙이 숨어있는 적을 소탕하기 위해 병력을 무리하게 투입하지 않아도 된다. 그래서 미군의 해외 주둔 병력을 크게 줄일 수 있어 경제적이기도 하다. 오늘 날 미국은 아프간에서 한 명의 미군 주둔을 위해 연간 100만 달러를 쓴다. 드론 한 대당 가격은 1050만~2000만 달러로 F-22 전투기 가격의 10분의 1도 안 된다.

드론은 미국 버지니아 주 랭리의 중앙정보국(CIA) 본부 사무실에서 조종된다. 이 사무실의 두 조종사들은 모니터를 보며 컴퓨터 마우스를 움직인다. 모니터에 나타난 지역은 1만2000km 떨어져 있는 파키스탄이나 아프간 또는 이라크가 될 수 있다.

랭리의 모니터에는 파키스탄에서 달리고 있는 트럭 2대가 나타났고 이슬람 무장 테러들이 탄 차량이었다. 모니터의 두 조정사들은 마우스를 움직여 트럭을 따라갔다. 모니터의 십자선이 트럭에 꽂히자 두 조정사들 중 하나가 붉은 색 버튼을 눌렀다. 드론이 미사일을 발사한 순간이었고 1만2000km 밖 파키스탄에서 트럭이 명중돼 폭파됐다. 

드론을 작동하기 위해서는 150명에 달하는 많은 요원들이 달라붙어야 한다. 엄청난 량의 정보 수집, 분석과 판단, 공중과 지상에서의 비행 유지, 조정, 정비. 수리, 등을 위해서이다. 미 공군에 따르면, 드론 유지를 위해 한 해 50억 달러가 소요된다고 한다. 올 해에는 50억 달러를 더 요구해 100억 달러를 쓰게 된다.

연간 100억 달러는 미국의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비에 비하면 큰 돈이 아니다. 앞으로 끝날 두 전쟁은 모두 3조7000억 달러로 추산된다는 데서 그렇다.

드론에도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잘못 수집된 정보에 입각할 경우 오폭으로 인명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 알카에다 같은 테러 집단을 소탕하는 데는 매우 효율적이고 편리하지만, 북한 같이 폐쇄적이며 핵무기를 보유한 국가를 상대로 공격하는 데는 한계가 따른다.

북한의 군사력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드론이 매우 긴요하다. 우리 군도 2002년 세계 10번째로 드론 ‘송골매’를 실전배치했고 2025년 까지 드론 전투기를 개발할 계획이다.

드론의 폭격 기능은 북한의 군사 도발을 응징하는데 충분치 않다. 미사일 적재량이 제한되어 적에게 치명적 피해를 줄 수 없다. 대형 전함과 전폭기 및 미사일이 등이 요구된다.

이러한 한계점에도 불구하고 드론은 21세기 전쟁행태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전쟁터에서 사람 대신 로버트가 싸우는 시대가 열렸다. 앞으로는 로버트가 소총들고 적을 섬멸하는 무인 소총수 시대가 올 날도 멀지않은 것 같다. 거기에 크게 기대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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