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득권’ 관계없어”…당권파 주체적 변화 요구

▲ 통합진보당 천호선 대변인 <사진자료=뉴시스>
[일요서울|고은별 기자] 통합진보당 천호선 대변인이 8일 김재연 비례대표 당선자의 사퇴 거부와 관련, “‘정치적 책임’에서 청년비례대표도 예외는 아니다”라며 비례대표 사퇴를 촉구했다.

천 대변인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선거 전체의 정당성이 무너졌기 때문에 비례대표 후보들이 과감한 정치적 결단을 통해 국민의 용서를 구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천 대변인은 김 당선자가 ‘청년비례대표는 경쟁부문이 아니다’라며 사퇴를 거부한 데 대해 “김재연 후보가 부정에 책임이 있다는 뜻은 아니다. 정치적으로 책임지는 데서 예외의 대상이 되느냐는 부분에 대해선 다른 시각이 있을 수 있다”며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이석기 비례대표 당선자가 ‘당원총투표로 사퇴를 결정하자’고 주장한 것에 대해선 “(당원총투표는) 어떤 정당에서든지 어려운 문제에 대한 최후의 방법일 수 있다”면서도 “아직 비례대표 당선자들이 부정선거에 연루돼 있다거나 그것을 주도했다거나 이런 것은 전혀 없다. 지금의 문제는 바로 선거, 투표자체의 대전제인 당원명부의 심각한 부실함, 때론 유령당원의 존재 여부 등에 대해 심각히 검토를 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이번 비례대표 부정경선 파문이 ‘계파간 기득권 다툼 때문에 비롯됐다’는 당 안팎의 지적에 대해 “당선된 사람들 중에는 소위 당권파 분들이 많은 건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저희들의 주장은 지금 당선되지 않고 대기상태에 있는 후순위자들도 동시에 사퇴하자는 것”이라고 기득권과 관계가 없음을 주장했다.

또 당권파인 이정희 공동대표가 진상조사보고서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공청회를 제안한 것과 관련해선 “지난 전국운영위원회 회의가 18시간 동안 진행됐다. 회의를 하면서 진상조사위에서 보고한 보고서의 일부 문제점이나 미흡한 점을 수십 번 반복했다”며 “그때 회의 분위기도 굉장히 좋지 않았고, 그런 상태에서 다시 공청회를 열자는 것은 반복일 뿐”이라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이번 사태는 당권파 대 비당권파의 문제가 아니라 당을 근본적으로 혁신할 필요성이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다”라며 “훨씬 큰 세력을 갖고 있는 당권파 스스로 변하길 요구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는 12일로 예정된 통합진보당 중앙위원회에서 “새 지도부를 6월 말 출범시키기 위한 당헌, 당규, 강령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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