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통령들 대선 캠프는 어디

대선이 7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잠룡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대선 주자들이 각자 대선 캠프를 꾸리면서 경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전현직 대통령들이 어느 빌딩에 캠프를 차려 청와대의 주인이 됐는지도 다시금 관심을 끌고 있다.

YS-극동VIP, DJ와 MB-한양, 盧-금강

여의도 정가에서는 유력정치인이 대권이나 당권 등에 도전해 성공을 거뒀을 때 캠프로 사용했던 건물을 ‘명당’이라 지칭하며 선거 때마다 입주경쟁을 벌인다.

지금은 새누리당 당사가 있는 여의도 한양빌딩은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당선시켰고, 1997년 15대 대선을 앞두고도 새정치국민회의가 입주하면서 대권 4수에 나섰던 김대중 후보를 대통령으로 당선시켜 최고의 ‘명당’으로 꼽힌다.

명당의 위력은 2명의 대통령을 탄생시키는 것으로 그치지 않았다.
2003년 이 건물에 입주했던 민주노동당은 다음 해에 열린 17대 총선에서 국회의원 10명을 배출, 진보정당사의 새로운 획을 긋기도 했다.

또한, 2007년 6월 당사를 이전한 한나라당은 다음해 18대 총선에서 압승을 거뒀고 최근 치러진 19대 총선에서도 과반 의석 확보라는 쾌거를 이뤘다.

한양빌딩 대각선에 위치한 극동VIP빌딩은 1992년 김영삼 전 대통령이 당시 민정당과 통일민주당, 신민주공화당 3당이 합당해 만든 민주자유당의 대선 후보로 당선됐을 당시 선거 캠프로 사용해 청와대 입성의 발판을 마련한 곳이다.  

한양빌딩 바로 옆에 위치한 금강빌딩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2년 당내 대선후보 경선때 사무실을 차렸던 곳이다.

해양수산부 장관직을 내놓고 당내 경선에 뛰어든 노 전 대통령은 유력 후보로 꼽혔던 이인제 후보를 이기고 민주당의 후보가 됐고 대선에서도 승리했다.

금강빌딩 맞은편 용산빌딩에 대선경선 캠프를 차렸던 이명박 대통령은 2007년 당내 후보경선에서 팽팽한 접전을 벌였던 박근혜 전 대표를 눌렀다.

이외에도 용산빌딩 바로 옆 대하빌딩은 1997년 대선경선 캠프로 사용했던 곳으로 또 하나의 ‘명당’으로 꼽힌다. 2007년 대선 때 정동영 이해찬 김두관 김혁규 당시 후보 등이 이 빌딩에 둥지를 틀었었다. 서울시장에 당선됐던 고건 전 총리와 조순 전 부총리의 후보 사무실이 각각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문수-정몽준 남중빌딩에 캠프
박근혜-김두관 대하빌딩에 사무실

현재 대선 출마를 선언한 잠룡들의 캠프 사무실이 어디인지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김문수 경기지사와 정몽준 전 새누리당 대표가 한 건물에 대선캠프를 차린 것으로 알려져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이 캠프를 차린 빌딩은 남중빌딩으로 김 지사는 4층에, 정 전 대표는 9층에 둥지를 틀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2007년 이 빌딩에 캠프를 두고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을 치렀지만 정동영 의원에게 패한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반면, 지난 지방선거에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이 빌딩에 캠프를 차려 재선에 성공했고, 18대 총선에서 이변을 일으킨 미래희망연대(옛 친박연대)의 당사가 있던 곳이기도 하다.

한편,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은 여의도가 아닌 서울 종로구 수송동에 사무실을 두고 있고, 이재오 의원 역시 광화문과 안국동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하빌딩에는 김두관 경남지사가 사무실을 마련했고,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의 외곽지지모임인 ‘국민희망포럼’도 이 빌딩 7층에 자리를 잡고 있다.

이와 관련, 효정선원(曉鼎禪院) 지선(智禪) 스님은 “사물의 이름에도 상생되는 기운의 파동이 일어나야 천지 기운의 운을 불러들여 대권후보로써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며 “어느 곳에 캠프를 차리느냐에 따라 대권의 향배가 정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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