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C의원, 자식 비서관 채용 K 의원과 ‘맞바꾸기’

[일요서울ㅣ홍준철 기자]최근 4·11총선에서 낙천.낙선한 의원들이 보좌진을 해고하고 친인척을 채용한 게 공개돼 국민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무엇보다 월 400~500만 원 정도 되는 혈세를 일도 안하고 국회의원 친인척이 ‘인 마이 포켓(In My Pocket)했다’는 점에서 도덕적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

하지만 국회의원들이 자신의 친인척을 보좌진으로 임명하는 것은 보좌관 사회에선 ‘공공연히 알려진 사실’로 그리 놀랄만한 일은 아니라는 게 대체적인 평이다. 특히 [일요서울]이 취재한 바에 따르면 임기말 보좌진을 해고하고 한 두달 세비를 자신의 친인척에게 준 것은 차라리 ‘애교’에 가깝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새누리당 출신으로 19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TK 출신의 K 의원. 그는 3선에 친박 인사로 공천 받을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K 의원은 단수 공천 대신 경선을 거쳐 결국엔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단수 공천을 받지 못한 배경에 보좌관 자리에 친인척을 채용하고 돈은 자신이 ‘착복했다’는 진정서가 당 공심위에 접수된 게 결정적인 원인이었다는 후문이다. 한 마디로 ‘도덕성에 하자가 있다’는 공심위 판단이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민주통합당 비례대표인 S 의원은 더 가관이다. 이번 19대 총선에서 불출마한 S 의원은 자신의 딸을 보좌관으로 채용했다. 현재도 보좌관으로 등록돼 있다. 하지만 딸은 회기동안 의원회관에 얼굴 보기가 힘들다. [일요서울] 취재 결과 S 의원의 딸은 미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혈세 낭비이자 국회의원으로서 자격에 의심을 받고 있다.

친인척의 채용에 대해 원성이 높아지자 국회 의원들간 ‘보좌진 바터제’라는 교묘한 방식도 생겨났다. 국회의원의 친인척을 보좌진으로 둘 경우 성이 같다는 점에서 의혹을 살 수 있어 생긴 것이 ‘보좌진 바터제’다.

새누리당 비례대표 C 여성 의원의 경우 자신의 아들을 같은 당 여성 의원인 K 의원실에 비서관으로 채용하도록 했다. 대신 K 의원실의 비서관은 C 의원실에 등록했다. 그러나 K 의원의 비서관은 등록한 C 의원 방 대신 K 의원에 정상적으로 출근했다. 그러나 C 의원 아들은 출근을 하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들은 같은 당 보좌관들마저 ‘대단하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 C 의원은 공천을 받지 못했고 K 의원은 공천을 받았지만 떨어졌다.

이밖에도 친박 핵심이자 이번 총선에서 공천 막후 역할을 한 TK 출신 재선의 C 의원의 경우 자신의 손윗 처남을 보좌관으로 채용해 다른 직원들이 ‘영감이(국회의원) 둘이다’고 불만을 토로할 정도다.

현재 19대 총선이 끝나고 각 의원실별로 새로운 보좌진을 구성하면서 구직활동이 치열하다. 60% 현역 의원들이 물갈이 되면서 1000여명에 달하는 보좌진들이 치열하게 취업전선에 임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몰지각한 의원들의 ‘친인척 채용’으로 인해 정작 ‘정책 전문가’나 정무적으로 경력 있는 보좌진이 구직활동에 장애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국가적으로 인력 낭비이자 혈세 낭비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고 한 마디로 규정한 한 20년 이상된 민주당 한 보좌관은 “보좌진의 인사를 담당하는 것은 전적으로 의원의 몫이지만 보좌진 자리를 통해 개인적으로 월급을 착복하거나 친인척 취업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에서 친인척을 채용하는 데 신중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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