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엑스포, 국민들 많이 찾아주길 부탁드린다”

이명박 대통령은 14일 한중일 정상회의와 관련, “세 나라 간 투자보장협정을 체결함으로써 상호투자의 안정성을 더욱 높이고 긴 시간이 걸리겠지만 일단 한중일 FTA 협상을 연내에 개시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라디오연설에서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세 나라 정상은 최근 계속되는 북한 도발위협과 핵에 관해 깊은 대화를 나눴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주말 개막된 여수엑스포와 관련해선 “엑스포로 인한 생산유발효과는 12조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5조7천억 원, 고용창출도 8만여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며 “하지만 이보다 더욱 중요한 사실은 천만 명이 찾게 될 이번 엑스포가 남해안의 아름다움을 세계인들에게 알릴 절호의 기회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그동안 보여주신 국민들의 뜨거운 관심과 협조에 힘입어 성공적인 엑스포가 될 것으로 믿는다”며 “가족들과 함께 많이 찾아주시기를 부탁드린다. 저도 개인적으로 티켓 200장을 구매해서 어린이들에게 나눠줬지만 다시 한 번 가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연설 전문.

국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지금 '한·일·중 정상회의' 참석 차 중국 북경에 와 있습니다. 이번 회의에서 세 나라 정상은 최근 계속되는 북한 도발위협과 핵에 관해 깊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또한 세 나라 간 '투자보장협정'을 체결함으로써 상호 투자의 안정성을 더욱 높이고, 긴 시간이 걸리겠지만 일단 한·중·일 FTA 협상을 연내 개시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기로 합의했습니다.

올해는 한․중교류 20주년이 되는 해로 양국관계는 그동안 유례없이 빠르게 발전해 왔습니다.

이번 여수 엑스포를 맞아서 후진타오 주석은 올해를 '한국 방문의 해'로 정했습니다. 지난 2008년 후 주석을 만났을 때 제가 "양국이 엑스포를 여는 해를 상대국 방문의 해로 정하자" 고 제안하고,
상해엑스포가 열린 2010년을 ‘중국 방문의 해’로 정한 데 따른 것입니다.

이를 계기로 두 나라 국민들이 더 많이 오가면서, 양국 관계도 더욱 깊어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지난 주말 드디어 93일간 계속될 '지구촌 바다축제' 여수엑스포가 개막됐습니다.

이번 엑스포는 전 세계 104개국, 10개 국제기구가 참가하고, 관람객은 천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엑스포에 처음 참가한 것은 1893년 시카고박람회로, 그 당시에는 도자기, 갑옷, 활 같은 물건을 전시했었습니다.

그 100년 뒤인 지난 1993년, 개도국으로서는 처음 대전엑스포를 개최하게 되었으며, 세계 최빈국의 하나였던 대한민국의 발전상을 알렸습니다. 다시 20여 년이 지난 지금, 신해양시대를 여는 여수엑스포를 개최하게 되어서 참으로 감회가 깊습니다.

올림픽과 월드컵이 스포츠 행사라면, 엑스포는 그 시대 최고 과학기술이 한 자리에 모이는 지구촌 최대 경제·문화·과학 축제라고 하겠습니다.

지난 160 여 년 간 엑스포는 증기기관차와 전화기, 자동차, TV와 같은 인류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신기술의 전시장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인류는 창조적 영감을 주고받으면서, 미래 문명의 비전을 공유해 왔습니다.

여수엑스포는 역사상 처음으로 바다와 환경을 주제로 한 그린(Green) 엑스포입니다.

지구 위 모든 생명은 바다에서 왔고, 지금도 생명체의 90%가 바다에 살고 있습니다. 바다는 산소의 75%를 만들고, 이산화탄소의 50%를 정화하는 '지구의 허파'이기도 합니다. 그런 바다가 크게 오염되고 어류가 남획되면서, 큰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이런 위기에 대해 국제사회가 인식을 같이하고 공동으로 대처하자는 뜻에서, 여수엑스포는 사상 처음으로 '여수선언'을 채택할 예정입니다. 이번 엑스포를 계기로 온 인류가 생명의 바다를 살리고
보다 평화로운 지구를 만들어 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엑스포같이 큰 국제행사가 인구 30만 지방도시 여수에서 열리는 것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

엑스포로 인한 생산유발효과는 12조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5조7천억 원, 고용창출도 8만여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합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욱 중요한 사실은 천만 명이 찾게 될 이번 엑스포가 남해안의 아름다움을 세계인들에게 알릴 절호의 기회라는 것입니다.

남해안 일대는 아름다운 해안과 수많은 섬, 천혜의 기후조건을 갖춘 대다가 역사문화 유산도 풍부해서 세계 어느 곳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관광·휴양지입니다.

이 때문에 정부는 2008년부터 “찾아오는 남해안, 살고 싶은 남해안”을 목표로, 남해안권 발전종합계획인 ‘썬벨트(Sun-Belt)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습니다.

엑스포를 계기로 철도와 도로, 항공 인프라가 대폭 확충되었습니다. 남해안에 보다 빠르고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게 되어서 남해안 시대를 앞당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캐나다 밴쿠버가 1986년 엑스포 이후 세계적 도시로 성장했듯이, 여수와 남해안 또한 세계 최고의 관광·휴양지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이번 엑스포는 바다를 무대로 한 해상쇼와 K-POP 콘서트, 100여개 참가국들이 벌이는 이색 행사까지 볼거리가 참으로 많습니다.

강동석 여수엑스포 조직위원장의 말입니다.

"이번 엑스포는 역사상 가장 재미있고 유익한 엑스포가 될 것입니다. 해양이라는 미지의 세계, 미래의 비전에 대한 주제와 이를 신나게 풀어가는 그런 주제가 있는, 질서가 있는 현대판 난장이 될 것입니다. 한류붐이 전 세계에 걸쳐 퍼지고 있지 않습니까. 그 저력을 엑스포장에서 남김없이 발휘할 것입니다."(강동석 여수엑수포 조직위원장)

여수엑스포는 나라 밖에서도 '올해 꼭 가봐야 할 세계 7대 여행지'로 꼽히고 있습니다.

그동안 보여주신 국민들의 뜨거운 관심과 협조에 힘입어, 성공적인 엑스포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많이 찾아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티켓 200장을 구매해서 어린이들에게 나눠 주었습니다마는, 다시 한 번 가볼 계획입니다.

행사 준비를 위해서 그간 많은 분들이 고생하셨습니다. 400여 조직위 직원들은 지난 해 6월부터 현지에서 숙식하며 밤낮없이 준비했습니다. 여수시민과 전남도민, 자원봉사자들과 지방자치단체에도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 모범운전자회 여수지부 회원들은 여수 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서 청결, 질서, 친절, 봉사 이렇게 엑스포 4대 시민운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습니다. 박람회 기간 여수 시내버스는 모두 무료로 운영됩니다. 행사기간 동안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우리 여수 엑스포가 반드시 성공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습니다.”(모범운전자회 여수지회장 장영상 씨)

장영상 씨, 고맙습니다.

이런 분들의 정성이 하나로 모여서, 우리나라는 그동안 많은 국제행사를 성공리에 마치고 국격을 높일 수 있었습니다.

이번 여수엑스포도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어 여수와 남해안, 대한민국 발전에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국민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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