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룰, 일방적 밀고 나가면 후유증 생길 것”

대선출마를 선언한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이 16일 새로 꾸려진 당 지도부가 ‘친박(친박근혜)’ 중심이라는 평가와 관련해 “우려스럽다. 대선후보 경선 룰과 시기, 후보자들에 대한 중립적 입장이 중요한데 그게 지켜지지 않으면 당이 시끄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지하철 민생탐방을 마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새로 들어선 당 지도부는 대선을 경선과정부터 엄정하고 중립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며 이 이 밝혔다.

이 의원은 “경선 룰은 후보자들의 의견을 들어 조정해야 하고, 경선 시기도 야당의 경선 일정과 국민들의 현재 여러 가지로 어려운 상황 등을 감안해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경선 시기와 룰은 원래 당헌에 있는 것대로 하지 않고 후보자들의 의견을 모아 합의됐을 때 해야 한다”며 “후보자 의견을 충분히 받아들이고 토론해 결정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밀고 나가면 후유증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대선출마 선언 직후 2차 민생탐방을 떠나는 배경에 대해 “출마 선언 때 5대 혁신 방안을 제시했지만, 다음 달 말에는 내가 대통령이 되면 우선 시행할 정책들을 세부적으로 발표한다”며 “민생탐방을 통해 국민들의 말을 듣고 삶의 모습을 보면서 내 생각을 가다듬고 정리하며 수정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학자들이 연구실에서 만든 정책이 아니라 내가 생각하고 있는 정책이 과연 옳은지 그른지, 실천 가능한 것인지 국민 속에서 검증할 것”이라며 “우선 내일은 5·18을 앞두고 광주를 방문해 부정부패 척결 방안의 하나로 고위공직자수사처에 대한 구체적 시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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