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MBC100분토론 방송화면 캡처>
[일요서울|고동석 기자]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MBC 100분토론에 동반 출연했던 통합진보당 이상규 당선자를 향해 준비가 안 돼 있으면 출마하지 말아야 한다고 아예 대놓고 맹비판했다.

진 교수는 23일 오후 트위터로 머릿속으로 무슨 생각을 한들 뭐가 문제가 되겠느냐다만 의원이라면 공적 언행은 유권자의 뜻을 따라야 한다고 공격했다.

이 당선자는 전날 밤 MBC 100분토론에 출연했다가 한 시민논객으로부터 종북이냐? 입장을 밝혀라는 직접적인 질문에 알맹이 없는 답변으로 어물쩍 넘어갔다.

이를 두고 진 교수는 방송에서 시민논객의 질문을 회피했던 이 당선자의 태도를 날카롭게 꼬집었다. 그는 우리의 것은 '대의제' 민주주의. 그것은 국민의 뜻을 '대리'한다는 의미라며 우리가 그들에게 봉급을 주는 것은 그 때문이라고 질타했다.

그래도 직성이 풀리지 않았던지 “'개인'으로서 사적으로 주사파가 아니라 그보다 더 한 것일지라도 '의원'으로서 하는 공적 언행은 철저히 자신을 뽑아준 유권자의 의지를 대변해야 한다그 준비가 안 되어 있으면 출마하지 말아야 한다고 비난했다.

날선 비난의 배경인즉슨, 전날 오후 '통합진보당, 어디로 '라는 주제로 방송된 '100분토론'에서 한 여성 시민논객은 이상규 당선자를 향해 북한 인권이나 북핵, 3대 세습 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이 당선자는 사상검증은 양심의 자유를 옥죄는 것이므로 이런 형태의 질문과 프레임은 상당한 문제가 있다며 애매모호한 답변으로 화제를 돌렸다.

그러자 이 시민논객은 재차 말을 돌리고 계신 것 같으니 질문에 명확한 입장을 밝혀달라전 국민이 궁금한 사안이니 답변을 부탁한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요구했다.

재촉이 이어지자 패널로 출연했던 진 교수도 유권자 앞에서 양심의 자유를 말할 수 없다며 거들었다.

그런데도 이 당선자는 질문 자체가 이분법적으로 사상을 재단하는 것이라며 끝내 종북주의 신념을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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