舊당권파 지배구조 혁신이 최대 관건 반대급부 거셀 듯

▲ 강기갑 통합진보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혁신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근심어린 표정을 짓고 있다.<일요서울 | 정대웅 기자>photo@ilyoseoul.co.kr
[일요서울|고동석 기자] 통합진보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강기갑)23일 당내 패권적 형태를 보여왔던 구당권파의 폐쇄적인 정파주의와 당내 분란을 야기해왔던 종북 노선을 타파하기 위해 통합진보당 새로나기 특별위원회'를 공식 발족했다.

비대위는 재창당 수준에 버금가는 혁신을 이루기 위해선 유권자와 호흡할 수 있는 대중적 진보정당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는 갈망을 특별위원회의 중점 과제로 추진할 것임을 명시했다.

위원장은 비례대표 박원석 당선자가 맡았다. 박 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내 민주주의 문제에 대한 성찰을 통해 패권주의와 정파주의를 넘어선 혁신적·민주적 당 운영을 확립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이를 위해 주된 혁신 과제로 서민의 삶을 대변하고 다양한 진보가치에 조응하기 위해 당의 가치, 비전, 정책노선 점검, 재정립할 것임을 내세웠다.

이와 함께 지난 총선 당시 노동 지지기반의 붕괴 원인 분석해 다시 복구하는 것은 물론, 무너진 대국민 소통능력을 제고하겠다고 공언했다.

특위는 앞으로 혁신 의지를 갖춘 외부인사 새로 위촉, 영입하고, 노동계 등 각계 의견 수렴에 나서는 한편 당 혁신과 관련해 공개토론회를 열 예정이다. 또 내달 말 당대표 선출대회 이전까지 혁신보고서를 제출하고 이행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특위를 가동해 진보정당의 신뢰 회복을 꾀하려는 목표점은 유권자 대중과 소통하는 선명한 민생정당, 현대정당에 맞춰져 있다.

그러나 박 위원장은 남북관계 및 한미관계와 관련해 통합진보당이 국민 눈높이에서 변화하는 현실을 충분히 고려하거나 반영하지 못하는 과거의 관점을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는 그간 당내 조직 구조를 장악하다시피 해온 패권주의와 폐쇄적인 정파, 조직문화를 뜯어고치기 전까지는 당내 민주주의 확립이 어렵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그렇기에 당 혁신비대위는 구시대적 낡은 주체사상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했던 종북 노선의 재정립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특위를 앞세워 혁신비대위가 종북 노선을 털어내고 진보적 가치 실현을 목표로 민생 현안에 주력하는 대중적 정당으로 거듭나기까지는 구당권파의 반대급부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위가 추진하려는 혁신 과제들은 구당권파 핵심인 이석기, 김연재 당선자의 출당조치과 종북 주사파 조직의 집단 탈당없이는 불가능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 이유는 혁신비대위가 바라는 당 쇄신이  구당권파로서는 사실상 '분당 선언'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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