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최은서 기자] 초등학교 동창 모임에서 만난 30대 건실한 가장들이 필로폰을 공동구매한 뒤 집단적으로 투약했다가 검찰에 검거됐다.

부산지검 강력부(류혁 부장검사)는 25일 초등학교 동창 모임에서 만나 필로폰을 구입해 함께 투약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김모(34)씨를 구속 기소하고, 박모(34)씨 등 나머지 동창생 7명에 대해서는 불구속 기소 또는 교육 조건부로 기소유예 처분했다고 밝혔다.

또 이들에게 필로폰을 공급한 마약판매상 최모(42)씨도 검거해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유통업을 하는 박씨는 지난해 12월, 마약판매상 최씨를 통해 필로폰을 접했다. 이후 지난 1월 초순쯤, 20년부터 모임을 가져왔던 초등학교 동창들과 모인 자리에서 필로폰을 공동 구매해 집단 투약하자고 제의했다.

박씨를 비롯한 동창 8명은 필로폰 구입비용을 갹출한 뒤 2012년 1월 중순부터 4월 하순까지 최씨로부터 4차례에 걸쳐 필로폰 1.38g을 구입해 부산 지역 모텔을 돌며 집단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회사원, 자영업자, 포클레인 기사 등 평범한 직장인으로 1명을 제외하면 마약은 물론 다른 전과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20년 넘는 절친한 관계를 유지해오던 이들은 서로를 의심하는 사이가 돼 관계가 멀어졌고 마약 전과자로 전락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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