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활동비 지원 내역이 담긴 공문 <사진출처 = 아이엠피터 블로거>

[일요서울 | 유수정 기자] 제주도가 지난해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캠페인을 위해 파워 블로거들에게 돈을 주고 홍보활동을 벌인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정치·시사 블로그 ‘아이엠피터’ 운영자 임씨는 지난 1일 자신의 블로그에 “제주도가 ‘제주-세계 7대 자연경관’ 홍보 포스팅을 작성한 도내 블로거 6명에게 활동비 명목으로 1인당 20만 원씩을 지급했다”며 ‘관광진흥기금’에서 지출 된 활동비 지원 내역이 담긴 공문을 함께 게재했다.

지난해부터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캠페인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주장했던 임씨는 “제가 입수한 자료만 (2011년) 6월부터 10월까지 4개월 동안 1인당 20만 원씩 매달 지급된 것으로 밝혀졌다”며 “한두 번도 아니고 4개월 동안 매달 20만 원씩 받았다면 거의 고용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들 블로거가 썼던 글을 보면 대부분 7대 경관을 찬양하기에 여념이 없었다”며 “순수한 마음이었다면 적은 돈이라도 받지 말거나, 아니면 돈을 받고 포스팅을 작성했다는 사실을 밝혔어야 옳다”고 꼬집었다.

또 “각종 언론사에 나간 홍보, 선물, 광고비 내역도 입수했다”며 “앞으로 증거자료를 공개해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제주도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한 달에 몇 건 이상 글을 올리면 비용을 지급했다”며 “그러나 올해는 관련 예산이 없어 자원봉사 하겠다는 블로거들로 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제주도가 오는 9월 ‘자연경관 선정 인증식’을 위해 사용하는 비용으로 10억 원 이상 사용하려는 것도 문제시 되고 있다.

제주도가 지난 4일 도의회에 제출한 추가경정예산안에 따르면 인증식과 글로벌 제주브랜드 구축 용역 등 ‘7대 자연 경관 선정 관리 및 홍보사업’ 명목으로 11억 원이 편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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