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의 정치재개, 심대평 충남지사의 신당 창당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에서도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어 ‘신 DJP 연대’의 가능성이 점차 고개를 들고 있다. 고건발(發) 정계개편론을 설파하며,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신중식 의원이 지난달 29일 민주당에 공식 입당했다. 민주당 주변에선 신 의원을 당 부대표로 임명할 것이라는 소문이 자자하다. 게다가 또 다른 고건 전 국무총리의 측근인사로 분류되는 최인기 의원을 전남도당 위원장에 전격 내정한 상태다. 또한 이낙연 의원 역시 고 전 총리와 가까운 인사로 분류된다. 신 의원의 입당으로 원내의석 11석을 확보, 원내 3당으로 도약한 민주당이 고 전 총리를 의식하고 있다는 정치권의 판단이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차기 지도자감 1위를 고수하고 있는 고 전 총리의 지지도, 호남 민심, 고건 색깔로 덧칠해진 민주당이 묘한 삼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향후 정계개편 과정에서 고 전 총리의 영입은 물론, 중부권 신당과의 연대 등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는 것. 이와 관련, 지난달 12일에는 신 DJP 연대의 서막을 알리는 자리가 연출되기도 했다. 심 지사가 주도하고 있으며, 향후 신당의 구성원을 양성하게 될 피플 퍼스트 아카데미 창립 기념 심포지엄에 고 전 총리, 한화갑 민주당 대표가 등장한 것이다. 10월 재·보궐선거 결과 및 각 당이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연정’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역의 맹주로서 일정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신 DJP 연대의 주인공들의 움직임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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