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사당화, 새누리당 미래 없다”

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한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8일 당이 경선 룰에 대한 결정없이 경선관리위원회를 발족하는 것과 관련, "이렇게 일방적으로 박근혜 전 대표 추대 움직임으로 가는 것을 국민들이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대구대학교에서 가진 '함께 갑시다! 대한민국'을 주제로 한 특강을 통해 "그동안 우리가 주장해 온 경선준비위원회 논의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지사는 이어 "지금과 같은 박근혜 1당 사당화의 길을 갈 경우 새누리당의 미래는 없다"며 "새누리당의 대선 승리를 이끌어내기 위한 완전국민경선제의 관철을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청와대에서만 18년 이상 있었기 때문에 청와대는 잘 알겠지만, 난 누구보다 밑바닥 서민을 가장 잘 안다고 생각한다"며 "내 쪽으로 힘을 합치면 아마 야당의 누가 (대선 후보로) 나오더라도 다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아무리 시장에서 악수하고 다닌다고 해도 정말 밥을 굶어보거나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걸 겪어본 사람과는 다르다"면서 "정치인들이 입만 뻥끗 열면 서민을 외치는데 말로만 그러는 건 잘 모르는 소리. 난 택시기사도 하면서 민심과 도로 교통, 도시도 다 알게 됐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선 "구의원, 시의원, 도의원 등 아무 것도 안 해보고 뭘 할 수 있겠냐. 택시 운전도 며칠씩 교육받아야 하는데 완전 무면허·무경험에 나라를 끌고 갈 수 있겠냐"며 "학생을 해보지 않고 교수를 할 순 없고, 교수를 해보지 않곤 대학 총장을 할 수 없듯이 정치도 일정한 경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난 국회의원도 세 번 해봤고, 베스트 의원도 됐었다. 또 과거 6년간 전국 일자리의 50%를 경기도에서 만들었다"며 "이만 하면 (내게) 나라를 맡기면 잘 할 것 같지 않냐"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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