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마이니치 “고영희 생일 맞아 신격화 작업 가속화”

▲ 일본 마이니치 신문이 지난 10일 공개한 북한 김정은의 생모 고영희 생전 모습.<사진출처=마이니치 신문 보도 화면 캡처>
[일요서울|고동석 기자]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생모 고영희(2004년 사망)의 생전 모습이 담긴 사진 6장이 일본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지난 10일 베이징 발()김정은의 어머니가 베일을 벗었다는 제목으로 입수한 사진에 설명을 덧붙여 보도했다.

이날 공개된 고영희의 사진들은 북한에서 제작, 배포된 위대한 선군 조선의 어머님이란 제목의 1시간30분짜리 영상화면에서 캡처한 것.

영상 속 고 씨는 지난 1980~90년대 생존할 당시 촬영된 것으로 마이니치는 북한 세습 왕조의 패밀리, 퍼스트레이디로서의 고씨의 모습이 공개된 건 처음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김정일 전 위원장의 건강이 급속히 악화된 지난해 가을 조선 노동당 중앙위원회가 재편집한 영상이라고 소개했다.

이 영상은 지난 5월 이후 조선 인민군 간부들에게 공개되기 시작됐고 수년 전 중단됐던 고 씨에 대한 신격화 작업이 재개한 것이라는 분석까지 덧붙였다.

영상 속에서 흘러나오는 내레이션은 고씨를 두고 불세출의 선군 영장(靈將)인 경애하는 김정일 장군님의 가장 중요한 혁명 동지”, “선군의 우리 조국, 김일성 민족을 위해 하늘이 보낸 분이라고 치켜세우고 있다.

북한은 고씨를 김일성 주석의 모친 강반석, 김정일의 모친인 김정숙에 이어 역대 최고지도자들의 '위대한 모친' 계보에 올려놓고, '고난의 행군' 시기인 90년대 후반, 북한이 경제적으로 가장 어려운 시절 김정일 국방위원장 곁에서 생사고락을 함께 했던 영도적 존재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번에 처음 공개된 고 씨의 생전 모습은 한 손에 권총을 든 것, 공개석상 대열에서 한복을 입고 박수를 치는 모습 외에 군복을 입은 어린 김정은 곁에 서서 바라보는 장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함께 기념 촬영한 것이다. 그외 나머지 2장의 사진들은 고씨가 방북할 때와 무용수 시절로 이미 국내에 공개된 것이다. 

영상은 고씨의 출신이 60년대 북한으로 건너간 재일동포 무용수라는 사실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고 있다. 이를 두고 성분을 중요시 여기는 북한의 엘리트 계급사회에 김정은의 정통성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마이니치는 김정은이 최고 지도자가 된 이상 생모의 존재를 애매한 상태로 둬선 안된다고 북한 지도부가 판단한 듯하다고영희의 생일인 626일을 맞아 신격화 작업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그의 경력이 정리돼 공표되기까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kd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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