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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고동석 기자] 새누리당 내에서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둘러싸고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비박계 대선주자 중 하나인 김문수 경기지사는 12황우여 대표가 과연 새누리당의 대표인지, 박 전 대표의 추대위원장인지 의문이 든다고 일갈했다.

김문수 지사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황우여 대표의 마음이 박심이라며 당 지도부가 박심의 집행기구’, ‘박심 살피기 기구가 돼 있다고 맹비판했다.

김 지사는 박심이 분명하면 맞춰서 하겠는데 그게 애매하고, 신비주의 베일에 가려 알 수 있는 게 없다면서 이런 상태에서 경선을 한다는 게 의미가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김 지사 측 김동성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대다수 국민들의 의견을 단칼에 묵살하고 박 전 대표의 코드에 맞춰 경선관리위원회 출범을 강행한 황 대표의 행태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당 지도부를 비난했다.

김 대변인은 황 대표의 이번 결정은 비박계 대선주자들의 주장을 완전히 무시한 처사로 당내 의사결정 과정의 폐쇄성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라며 이는 오만과 독선의 극치로 국민들의 지탄을 피할 수 없을 것고 몰아세웠다.

그는 완전국민경선제를 단 한 번 검토조차 하지 않고 짜놓은 각본대로 박 전 대표를 추대하는 현행 방식은 국민들에게 감동을 전혀 줄 수 없으며 그들만의 잔치로 끝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거듭 황 대표를 향해 비박계 주자들의 거듭된 요청을 일고의 가치도 없다는 듯 무시하고 박 전 대표의 심기 보좌에만 급급하다국민의 뜻에 겸허히 귀를 기울여 당 대표의 품격과 위상을 지켜나가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경선이 파행으로 흐를 경우 1차적 책임은 황 대표에게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새누리당 서울 여의도 당사 앞에서 비박계 대선주자 3인의 지지자들이 모여 완전국민경선제 수용을 주장하며 시위를 벌였다.

김문수-정동영-이재오 등 비박계 대선주자들은 지난 11일 경선관리위원회 구성에 앞서 경선준비위원회를 꾸려 경선 룰을 논의해야 한다고 당 지도부에 요구했다. 그러나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심재철 최고위원이 퇴장한 이후 황 대표를 포함 친박계 최고위원들은 경선관리위 출범을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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