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좌익 세력은 ‘종북(從北)’으로 몰리게 되면 수십 년 동안 판에 박은 듯이 되풀이 하며 반격하는 말이 있다. “매카시즘 말라”, “마녀사냥 한다”, “색깔공세 치워라“ 등의 외마디 소리가 그것들이다.

통합진보당(통진당)의 이석기 의원은 2003년 반국가 행위로 징역 2년6개월의 선고를 받았다. 김재연 의원은 2004년 국가보안법 폐지 국회시위 주도 및 이적단체 가입 혐의로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형을 받았다. 두 의원들은 지금도 남한의 북한 인권문제 제기를 내정 간섭이라며 “북한 인권을 들먹이는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식으로 북한을 싸고돈다.

민주당통합당의 임수경 의원은 1989년 불법 방북 죄로 징역 5년형을 받았다. 그는 전향한 후 탈북인 돕기 운동을 벌이는 새누리당의 하태경 의원과 탈북인을 지난 1일 한 주점에서 만났다. 임 의원은 그 자리에서 하 의원과 탈북인에게 각기 “변절자”라고 소리쳤다. 자신은 변절 전향하지 않고 일편단심 북한에 충성하겠다는 말로 들렸다.

저 같은 세 사람의 사례는 국보법을 어겨 실형을 선고받았었거나 종북 주사파로 분류된 경우 지금도 계속 변함없이 종북한다는 사실을 엿보게 한다. 그들을 국회에서 추방해야 한다는 주장은 단순히 근거 없는 매카시즘, 마녀사냥, 색깔론이 아니다.

‘매카시즘’은 1950년 미국 위스콘신 주 공화당 출신 조세프 매카시 상원의원이 국무성에 침투한 공산당 당원 205명의 명단을 갖고 있다고 선언한 데서 시작되었다. 그 후 미국에서는 공산당원 색출 바람이 불었다. 하지만 205명 공산당원 명단은 모두 근거 없는 것으로 판명되었다. 근거 없이 공산당으로 몰아대는 것을 ‘매카시즘’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그러나 오늘 날 한국에서 확산되어 가고 있는 종북세력 국회 추방 요구는 매카시즘과는 전혀 다르다. 매카시 같이 근거 없이 공산당으로 모는 것이 아니다. 과거 종북 전력이 있었으며 지금도 종북 언행을 일삼는 사람들을 국회의원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생사람 때려잡는 매카시즘이 아니라 사실에 준거한 합법적 종북분자 추방운동이다.

종북 주사파를 국회로부터 축출해야 한다는 주장을 ‘마녀사냥’이라고 해서도 안 된다. 마녀사냥은 고대 사회부터 있었던 일이지만, 특히 12세기부터 유럽 기독교 국가들이 십자군 전쟁에 들어가면서 확산되었다. 근거 없는 밀고나 소문만으로 멀쩡한 사람을 가혹한 고문으로 이단(異端)죄를 씌워 극형에 처하는 과정을 말한다.

하지만 종북 세력의 국회 추방 요구는 마녀사냥 같이 근거 없는 소문, 밀고, 고문에 의한 것이 결코 아니다. 그들의 과거 행적과 현재의 언행을 토대로 한 것이며 종북 분자들을 국회에서 내쫓자는 정치운동이다. 마녀사냥이라고 억지 부리는 사람이 마녀가 아닌가 한다.

또한 종북 세력은 그들을 ‘종북’이라고 하면 ‘구시대적 색깔공세’라고 응수한다. 종북이 아닌데 ‘빨갱이’로 몰아간다는 역(逆)색깔공세이다. 하지만 사실에 바탕 해 종북을 종북이라고 지칭한다는 것은 색깔공세가 아니라 자유민주체제를 위한 진실공세이다.

종북 세력은 매카시즘, 마녀사냥, 색깔공세, 등 외마디 소리로 자신들의 붉은 속내를 가릴 수는 없다. 국민들은 어리석지 않다. 기회주의적이며 물러빠진 이명박 행정부와 새누리당은 매카시즘·마녀사냥·색깔공세 같은 짓을 해낼 만큼 배짱도 없고 독하지도 못하다.

종북 세력은 정직하게 “조국은 북조선”이라고 밝히던지, 과거를 깨끗이 청산하겠다며 전향하던지, 택일할 때가 되었다. 국민들은 ‘매카시즘’ ‘마녀사냥’ ‘색깔공세’ 등 유효기간이 지난 퇴물 용어에 신물이 난다. “정직은 최선의 정책”임을 잊지 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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