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고문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대선출마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선 출마는 숙명이자 의무"라며 과연 이 시점에 내가 경선에 참여해야 하는지 깊이 생각했는데 회피하는 것은 옳지 않고 참여해서 노력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고문은 “지금은 태평성대가 아니므로 경험과 능력, 그중에서도 정책능력이 가장 중요한 시점”이라며 “도덕성, 균형감각, 열정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능력과 경험”이라며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그는 “경제도 알고 정치를 아는 사람이 위기를 관리하고 극복하고 희망을 만들 수 있다. 경제를 알고 정치를 아는 정세균을 주목해 달라”며 “현재의 인기를 가지고 판을 보지 말고 정치공학적인 시각을 가지고 판을 보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는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휘몰아치고 있는 위기 상황에서 차기 대통령이 가져야 할 리더십을 경제역설한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향해선 민주당 대선후보들과 원샷경선에 참여하라며 입당을 권유하기도 했다.

그는 “오래전부터 (안 원장이) 민주당에 들어와서 함께 원샷 경선을 하는 게 좋겠다고 말해왔다”며 “그 과정에서 국민의 검증을 받고 당원들과 함께 힘을 키우는 것이 본선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국정수행능력을 놓고 볼 때 대통령은 각 부처의 현안을 취사 선택하는 마지막 결정권자이기에 때문에 반드시 자질만 좋아서는 안되는 점을 감안하면 안 원장에 보다는 경험과 능력에서 우위에 있음을 내비쳤다.

당내 경선에서 다퉈야 할 대선주자들에 대해선 “손학규나 문재인, 앞으로 출마를 결심할 것이라고 보도되는 김두관 지사 등이 다 상당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다들 어느 날 갑자기 국민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고 선택을 받을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후보들”이라고 평가했다.

당내 경선 룰에 대해서도 “현재 우리가 처해있는 현실을 반영해 당 밖의 유력한 후보도 상정하고 룰을 생각해야 한다”며 “그럴 경우에는 오픈프라이머리를 보장해야한다. 그래야 공정한 경쟁이 가능하고 당외 인사가 그 경쟁에 참여할 수 있다”며 안 원장을 의식해 완전국민경선제 도입에 방점을 찍었다.

유력 대선주자들 외에도 당내 경선에 참여할 기회 확대 차원에서 당권·대권 분리 규정을 완화하자는 주장과 관련해선 “원칙을 훼손할 정도의 심각한 상황이 있다면 그럴 수 있지만 원칙은 가급적 지키는 것이 좋다”며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당 안팎의 ‘호남후보 필패론’ 지적에는 “민주당 후보는 호남만 가지고도 승리할 수 없지만 또 호남이 없어도 승리할 수 없다”면서 “그런 패배주의나 지역을 차별하는 언동은 옳지 않다. 능력만 있고 나라를 잘 이끌 수만 있으면 독도 출신이면 어떠냐”고 되받아쳤다.

정 고문은 오는 26일 서울 종로 광장시장에서 대선 출마선언을 할 계획이다. 광장시장을 대선 출사지로 정한 이유에 대해선 “분수경제론이라는 내 모토와 가장 맞는 곳이 어디냐 했을 때 광장시장이 떠올랐다”며 “지금 서민들이 가장 아파하는 곳인데다가 현재 지역구이기도 해서 결정했다”고 말했다.

kds@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