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l강휘호 기자] 정권 교체 시점인 올 가을에 열릴 중국 공산당 18대 당 대회를 앞두고 중국 정치인들이 재산을 해외로 빼돌리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서 발행 중인 중국어 신문 ‘다지 위안’은 27일 대만 언론을 인용 “올해 1분기 해외 비(非)금융 분야에 대한 중국의 직접 투자가 160억 달러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95%나 늘었다”면서 “이는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 시 서기의 실각으로 힘을 잃은 상하이방(上海幇) 정치인들이 해외로 재산을 은닉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또 “최근 실시된 상하이시 인사이동을 통해 상하이방의 수장인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의 정치력이 얼마나 쇠퇴했는지 드러났다”고 전했다.

지난달 장 전 주석의 조카 우즈밍(吳志明)이 상하이 시 상무위원과 정 법위 서기에서 물러났고, 장쩌민의 장남 장몐헝(江綿恒) 후견인 역할을 해왔던 장슝 상하이 상무 부시장도 상임위 직을 내놓았다. 보시라이 사건의 여파가 장쩌민 전 주석이 이끌고 있는 상하이방까지 미친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이들은 자금을 해외로 빼돌리는 등의 방법으로 살 길 마련에 분주해진 것으로 추측된다.

특히 중국 정치인들의 자금이 소리 없이 대만으로 유출되고 있다고 알려졌다. 이 과정에선 과거 대만에 투자하려는 중국 업체의 돈세탁을 담당했던 대만 사업가들이 이번에는 정치인들의 돈세탁에서 실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신문은 “중국과 대만 간 경제교류가 활발해지면서 대만으로 돈을 빼돌리기가 간편해져 굳이 제3국을 거칠 필요도 없다”며 “게다가 중국에서 위안화로 지불하면 약간의 수수료를 공제한 후 대만에서 대만달러로 받을 수 있어 감쪽같은 돈세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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