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자료=뉴시스>
[일요서울|고은별 기자] 경기도 화성에서 회식자리 후 귀가하던 20대 남성이 경찰이 내려준 지점에서 실족사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화성서부경찰서는 2일 지난 25일 회사원 정모(28)씨가 실종됐다는 신고를 받고 수색하던 중 28일 모 대학 정문 부근 공터에서 5m 아래로 추락해 숨진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화성의 모 중소기업 사원인 정씨는 지난 22일 회식자리 후 이튿날부터 가족 및 지인들과 갑자기 연락이 끊겼다. 그의 가족은 실종 3일째인 25일 화성 서부경찰서에 실종 신고를 했고 경찰은 단순가출로 파악, 수색활동을 벌였다.

그러던 중 유족들은 정씨가 회식자리 후 한 시민의 신고로 경찰에 인계됐다는 결정적인 단서를 발견했다. 순찰대원이 23일 새벽 정씨를 119로부터 인계받아 화성의 한 대학 정문 앞에 내려준 것이다.

유족들은 경찰이 술에 취한 정씨를 신분 확인도 없이 그대로 방치했다는 사실에 분노하고 있다. 더욱이 경찰은 당시 정씨의 뒤 호주머니에 지갑과 휴대전화가 있었음에도 이를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의 가까운 친구들은 “그는 화성에서 회사를 다닐 뿐 화성에 아는 사람조차 없다”며 경찰의 부실한 대처에 울분을 토했다.

이에 경찰 측은 “매뉴얼에 따르면 취객 신원 확인은 취한 상태에 따라 하게 돼 있다. 당시 정씨는 신원 확인을 할 만큼 취하지 않았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119 신고 기록과 파출소 출동 기록을 살펴보지 못한 점은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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