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전수영 기자] 인천시(시장 송영길)가 경인아라뱃길 수질 논란 해결을 위해 직접 나섰다. 그간 경인아라뱃길 수질을 놓고 수자원공사와 환경단체는 서로 다른 주장을 내놓으며 의혹을 증폭시켰다.

우선 수자원공사는 매월 정기적으로 수질을 조사하고 있으며 오염되지는 않았다는 입장이다. 수자원공사는 지난달 27일 경인아라뱃길 4개 지점에서 5개 샘플을 채취해 국립환경과학원에 분석 의뢰한 결과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이 3.7~4.5mg/ℓ로 관리기준인 7.0mg/ℓ 안에 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반면 환경단체는 지난달 7일 인천대 김진한 교수에 의뢰해 경인아라뱃길 15개 지점의 수질을 분석한 결과 화학적 산소요구량(COD)의 경우 6개 시료가 ‘매우 나쁨’, 8개 시료가 ‘나쁨’, 1개 시료가 ‘약간 나쁨’이 나왔다고 밝히며 하천으로서는 수질이 최악의 수질이라고 주장했다.

양측의 진실 공방이 계속됐지만 누구의 주장이 사실인지를 가리기 어려운 형국에 빠졌다. 이에 인천시도 지난달 21일 8개 지점의 시료를 채취해 직접 조사했다. 조사 결과 모든 시료가 관리기준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하지만 수자원공사는 “인천시의 자체 조사 결과만으로 아라뱃길 수질에 문제가 있다고 볼 수는 없다”고 반박하며 여전히 아라뱃길 수질은 기준 범위 내에서 관리되고 있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아라뱃길 수질 논란이 지속됨에 따라 인천시는 관련기관 및 환경단체와 ‘공동 환경조사단’을 구성·운영키로 결정하고 지속적인 관리·감독의 의지를 보였다. ‘공동 환경조사단’의 조사단장은 인천시 한태일 환경녹지국장이 맡고 한강유역환경청, 한국수자원공사 아라뱃길 사업처,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인천대 도시환경공학과, 인천시하천살리기추진단, 인천녹색연합, 가톨릭환경연대, 인천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와 인천시 관련부서, 보건환경연구원 및 계양구청, 서구청 환경부서가 참여한다.

공동 환경조사단은 아라뱃길 수질분야, 주변지역 악취 및 수도권쓰레기매립지 침출수 방류수 조사분야로 나눠 조사하며 7월부터 매월 조사결과를 시민과 언론에 공표할 계획이다.

그러나 수자원공사는 “공동조사단 구성 및 운영과 관련해서는 아직 논의되거나 결정된 바 없으나 앞으로 수질조사와 관련하여 어떤 방식이 객관성과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 정부·인천시 등과 논의할 계획”이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지난 6월 [일요서울]과의 통화에서 “환경단체와 함께 공동조사를 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바 있어 공동조사단 구성은 시간이 걸릴 뿐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조사를 구성원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어떤 기관에서 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수자원공사와 시민단체는 상대방의 조사결과를 신뢰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아라뱃길 수질 문제가 이슈가 되고 본지가 보도(947호)를 위한 취재 당시에도 수자원공사 측은 “어떤 방식으로 분석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며 김진한 인천대 교수의 조사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일 수만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가톨릭환경연대 관계자 또한 “수일 사이에 수질이 그렇게 오염될 수는 없다”며 “어떤 방식으로 조사한 것인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아라뱃길 인근 주민들은 누구의 주장이 옳은지에 대해 관심을 보이면서도 “수질이 오염되지 않았다는 발표가 사실이기를 바라지만 만약 오염됐다면 어떻게 수질을 개선할 것인지 대책을 하루 빨리 세우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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