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명 벌에 쏘여 숨지고 87건의 벌집제거 요청신고 폭주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와 장마로 벌떼들이 극성을 부려 시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경상남도 창원시 내서읍 안계마을 주택가 텃밭에서는 일을 하던 진모(54)씨가 벌에 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는가 하면 장마가 잠깐 쉬어간 지난 16일 하루 벌집제거 요청만 해도 87건이 쇄도하는 등 벌떼와 관련된 피해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벌 중에서도 말벌은 공격성이 강하여 자기 벌집에 위험요소가 감지되면 무차별적으로 공격한다.
또한 피부에 독액 주머니가 달린 침을 남기는 꿀벌과 달리 침을 남기지 않고 1마리가 반복적으로 침을 쏠 수 있기 때문에 말벌의 공격 위험이 있으면, 119에 도움을 청하고 신속히 현장을 이탈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남도청은 말벌의 공격에 섣부르게 대처하다가는 자칫 벌의 화를 돋을 수도 있기 때문에 수건이나 팔을 휘두르는 등의 큰 동작을 자제하고 작은 동작으로 자세를 낮추어 현장을 벗어나야 한다고 일러주고 있다.
현장을 벗어나기가 여의치 않으면 최대한 몸을 낮추고 목을 양손으로 감싸며 머리를 땅 쪽으로 낮추고 엉덩이를 높이 들어 약 1~2분 정도 말벌이 공격성을 멈출 때까지 움직이지 않는 것이 최선책이다.
 
벌에 쏘였을 경우, 벌침이 남아 있다면 신용카드 등을 이용하여 제거하고 깨끗한 물로 부드럽게 세척하며 붓기 전에 반지 등 장신구는 제거한다. 쏘인 부위를 심장보다 낮게 유지하고, 얼음이 있다면 국부에 얼음찜질을 통해 통증을 완화 시키는 것도 좋다.
 
이후 2시간 정도 그늘 등에 쉬면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지 지속적으로 살펴야 하는데 전신적 두드러기나 호흡곤란이 나타나거나 눈앞이 캄캄해지고 의식이 몽롱해지는 등의 증상이 있으면 신속히 병원을 찾아야 한다.
가려움과 부종을 줄이기 위한 가정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응급처치로는 벌의 종류에 따라 소염제 종류를 달리하여 중화시키는 방법이 있다.
 
꿀벌의 독은 산성 성분이 강하므로 암모니아수를 바르거나 베이킹파우더를 물에 재어 만든 반죽을 사용하면 효과가 있다. 반면에 말벌의 독은 주로 알칼리성이므로 식초나 레몬주스를 바르면 가려움을 훨씬 줄여 줄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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