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한복판서 태극기 밟기 "조선인은 나가라" 구호도

▲ 일본 내 극우단체 회원들이 지난 22일 도심 한복판 땅바닥에 태극 쾌를 바퀴벌레 형상을 넣은 태극기를 깔아놓고 돌아가며 짖밟은 어처구니 없는 시위를 벌여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사진=유트브 동영상 캡처>
[일요서울l강휘호 기자] 일본 극우 단체의 ‘반한시위’가 도를 넘어 태극기에 바퀴벌레 형상을 그려넣고 짖밟는 동영상이 유트브에 올라와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각종 온라인상에는 일본 극우파들이 모여 태극기를 밟아대는 장면을 촬영한 동영상이 유포됐다. 여기에 시위 참가자들은 “태극기가 아니라 ‘펩시콜라’ 로고와 바퀴벌레 그림일 뿐”이라는 도발까지 일삼았다.

일본의 인터넷 매체 ‘겟 뉴스’는 지난 26일 “22일 간사이에서 일본의 자존자위 회복위원회 등 국수적인 단체들이 ‘일-한 국교단절 국민 대행진’이라는 이름으로 집회를 열고 가두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또 당시 상황에 대해 “일장기와 욱일승천기를 들고 집결한 시위대는 ‘일한 국교 단절’, ‘조선인은 일본을 나가라’ 등을 외쳤다”며 “시위대 중 일부는 태극기를 땅바닥에 두고 한명씩 짓밟고 지나가는 ‘태극기 밟기’ 행사를 가졌다”고 설명했다.

이 후 시위대측은 ‘태극기가 아닙니다. 펩시 로고와 바퀴벌레입니다’ 라는 내용과 함께 이날 촬영한 동영상을 ‘펩시 바퀴벌레 매트’ 라는 제목으로 동영상 전문사이트에 게재했다.

이렇게 삽시간에 퍼져나간 ‘반한시위 태극기 밟기’ 동영상은 한국인들의 공분을 산 것은 물론, 일본 네티즌들에게도 ‘치졸한 변명’ 이라는 비난을 불렀다.

대다수의 한국 네티즌들은 “외국국기 모독죄로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으며, 한 네티즌은 “일본인들의 수준을 알만하다. 저질스럽다” 라는 강도 높은 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일본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이해 못할 행동’ 이라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일본 대표 커뮤니티 사이트 2ch에는 “2012년 영상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이렇게까지 했어야했는가?”, “이런 저속한 행위는 민족감정만 자극할 뿐, 아무런 소득은 없다” “시위대의 변명은 너무도 치졸하다” 등 비판 섞인 반응들이 줄을 잇고 있다.

hwihol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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