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12월 대선을 위한 여론몰이를 계속하면서도 출마 선언은 하지 않는다.

그는 작년 11월 안철수연구소 주식지분 37.1% 중 절반인 1500억원을 사회에 헌납했다. 지난 7월 19일엔 자신의 대담집 ‘안철수의 생각’을 출판했다.

이 책에서 그는 현안 쟁점과 관련된 자기 생각과 해답을 제시했다. 그는 7월 23일 박근혜와 문제인 대선주자들이 출연했던 SBS의 예능 프로그램 ‘힐링캠프’에도 모습을 보였다.

안 교수는 3년 전인 2009년 6월 MBC의 예능 프로그램 ‘무릎팍 도사’에 출연, 대중적 시선을 끌기 시작했다. 그 후 ‘청춘콘서트’를 진행했다. 작년 가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는 여론조사에서 1위로 앞섰으나 박원순 후보를 지지, 민주당의 구세주로 떠올랐다.

그는 23일 출연한 ‘힐링캠프’에서 “대한민국이 낭떠러지로 떨어졌다. 지금 이대로는 안 된다.”고 했다. “낭떠러지”에서 나라를 구해 낼 안철수 같은 새 사람이 필요하다는 말이었다.

하지만 안 교수는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민주당) 대선후보들이 모두 출마를 선언, 치열하게 검증을 받고 있는데도 아직 대선 출마를 밝히지 않고 있다. 그는 민주당 대선후보로 영입되기를 기대하면서도 경쟁에 뛰어들기를 거부한다. 독자적으로 새 당을 만들겠다는 말 도 없다. 그의 향배에 대한 무수한 억측만 꼬리를 물게 한다.

일부 국민들은 안 교수의 행태를 “신비주의” “스텔스(잠행) 마켓팅” “절반의 대선주자” “안철수식 정치공학(정치기술)” 이라고 한다. 그가 “절반의 대선주자”로 뛰면서도 대선 후보임을 선언하지 않는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선 인기몰이-후 대선 후보 결정’ 수순이고, 다른 하나는 준비 부족이다.

안 교수는 민주당의 대선후보로 영입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 할 때 잔혹한 검증으로 상처를 입고 민주당으로부터 버림받게 된다는 것을 두려워한다. 자신의 사생활, 기업운영방식, 축재과정, 개인적 치부, 등이 까발려 진다는 데서 그렇다. 벌써 “안철수 거짓말”이 들쑤셔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는 먼저 민주당의 후보영입이 보장된 뒤에나 대선출마를 선언하려는듯 싶다. 일단 민주당의 후보가 된다면 대선 끝까지 갈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그는 대선 출마 선언을 유보하고 검증을 피해가며 인기몰이에 집중, 박근혜 의원을 압도하고자 한다. 그는 박 의원을 누루고 당선가능성이 커지게 되면 대선 출마를 선언, 민주당의 대선후보로 올라서거나 당을 창당해 출마할 것으로 짐작된다. 그러나 반대로 자기에 대한 지지율이 떨어지게 되면 그 때 가서 여론몰이를 접고 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게 되면 차 차기(2017년) 민주당 대선 후보감으로 뜨게 됨을 기대할 수 있다.

안 교수가 출마 선언을 미루는 또 다른 이유는 대통령으로서 준비부족이다. IT 보안업체의 백신개발업자로서 대통령이 되기에는 벅찰 수 밖에 없다.

그의 대담집 ‘안철수 생각’에서도 드러난 대로 그의 현안 처방은 여야 정당들의 정책들을 짜깁기 한데 그친다. 그는 출마를 미루며 대선 후보로서 더 학습하고 준비할 시간을 벌면서 무임승차 기회를 노리고 있다.

안 교수의 대선출마 선언보류는 ‘선 인기몰이 - 후 대선 후보 결정’ 수순과 준비부족에 연유한다고 했다. 거기에 “신비주의” “스텔스 마켓팅” “안철수식 정치공학” 등의 수식어는 어울리지 않는다. 그저 검증을 피하고 여론몰이하며 무임승차의 기회 조성 일 뿐이다.

그는 자기 희생적 결단과 과감한 지도력을 요구하는 대통령 보다는 손익계산에 밝은 IT 보안업자로서 적격인 것 같다. 그의 대통령 꿈은 여름 사막에 뜬 신기루에 지나지 않을 상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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