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고동석 기자]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부인 리설주의 과소비를 지적하며 북한의 마리 앙투아네트라고 비꼬았다.  

타임은 최신호에 홍콩 특파원 출신 에릭 호의 최근 기고문을 실고 리설주가 들고 나타난 가방은 크리스찬 디올 제품으로 북한 근로자의 1년 치 봉급에 해당한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보도의 배경은 지난 7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김 위원장과 함께 조선인민군 제552군부대관하 군분대를 방문한 리설주가 여군들의 소규모 공연을 관람하는 자리에 들고 나온 작은 클러치백에 주목했기 때문.
 
문제의 클러치백은 프랑스 명품 브랜드인 크리스찬 디올 제품으로 국내에서 180만원 정도에 판매되는 이른바 명품백이다. 동일 디자인의 핸드백은 가격이 400~500만원 선에 달한다는 것.
 
타임이 리설주를 북한의 마리 앙투아네트로 빗댄 것은 오스트리아 출신 왕녀로 프랑스 왕비가 된 이후 국고가 바닥난 상황에서 온갖 사치와 낭비를 일삼던 마리 앙투아네트가 프랑스 혁명 때 시민군에 붙잡혀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졌던 역사와 북한 실정이 다르지 않다는 것.
 
기고문은 최근 베일을 벗은 김 위원장과 리설주의 사치행태는 북한이 만성적인 식량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면밀한 관찰대상이 되고 있다지난 6월과 7월에 일어난 대규모 수해로 북한의 많은 농장이 파괴되고 식량사정은 더욱 악화돼 북한당국의 식량공급이 이후 심각한 차질을 보일 거라는 점에서 (김 위원장 내외의) 이러한 행보에 더욱 눈길이 가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주민은 굶주림에 허덕이고 있는데 실상 북한 최고권력자와 그의 부인의 행보는 사치스런 왕족의 모습을 떠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타임은 또 김 위원장의 아버지인 김정일 조선인민군 국방위원장은 전속 요리사를 두고 10만 병이 가득 찬 와인 저장고를 보유했으며 연간 80만달러(9억원)가 넘는 헤네시 코냑을 즐기는 호화스러운 취향을 보였다이렇게 북한 통치자들이 대를 이어 호사할 동안 북한은 국가 전체가 굶주려 기초적인 생활조차 힘들어하는 것이 지속적으로 (언론에) 노출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 NBC 뉴스도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 등을 인용 리설주의 가방이 디올 백인지 디올 모양의 백인지 명확하지 않지만 만약 디올 제품이라면 북한 노동자 1년치 월급에 해당할 것이라는 구설에 올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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