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미대한제국공사관 한국 소유 <사진출처=문화재청>
[일요서울 | 고은별 기자] 미국 워싱턴 소재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이 102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오게 됐다.

문화재청과 문화유산국민신탁(이사장 김종규)은 지난 21일 1910년 일제가 강제 매각한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을 매입하기 위한 최종협상을 마무리 짓고 매입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1877년 건립된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은 백악관에서 차로 북동쪽 방향 10분 거리에 있는 로간서클역사지구(Logan Circle Historic District)에 소재한다. 지하 1층, 지상 3층의 빅토리아 양식을 잘 간직한 이 건물은 대한제국이 국외에 설치한 공관 중 유일하게 원형을 유지한 건물로 알려졌다.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은 1891년 11월 당시 조선왕조가 2만5000달러의 거금을 들여 매입해 대한제국 말까지 사용했다.

특히 이 건물은 1882년 미국과 수호통상조약을 맺은 조선이 일본, 청나라, 러시아의 압박에서 벗어나려는 ‘자주외교’의 상징이기도 했다.

하지만 한일강제병합을 2개월 앞둔 1910년 6월 일제의 강압에 의해 단돈 5달러에 소유권이 넘어간 뒤 미국인에게 10달러에 재매각되는 풍파를 겪었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주미공사관 건물은 경술국치 102년 만에 한국의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문화재청은 “이런 역사적 가치에 주목해 이의 매입이 우리 정부와 재미동포 단체의 숙원사업 중 하나였지만 소유주와의 매입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되지 못했다”며 “특히 재미동포 사회는 1997년 이후 이를 위한 모금 운동을 전개한 바 있으며 2010년에는 주미공사관 건물 매도 100년을 맞아 이를 매입·보존하기 위한 서명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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