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 소 불법도축 의혹과 관련해 조사에 착수했다 <사진출처 = 해당 영상을 보도한 SBS 뉴스 캡처>
[일요서울 | 유수정 기자] 미국의 한 도축장에서 광우병 감염 가능성이 의심되는 ‘주저앉는 소(다우너 소)’를 도축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미 농무부(USDA)가 조사에 나섰다.

ABC 방송 등 현지 언론은 21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핸퍼드에 있는 ‘센트럴 밸리 미트’사 도축장에서 다우너 소의 도축과 유통 여부가 의심되는 영상이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USDA는 17일 워싱턴 소재의 동물보호단체 ‘컴패션 오버 킬링(Compassion Over Killing)’ 으로부터 주저앉는 소를 도살장에 강제로 끌고 가 도축하는 장면을 담은 영상을 전달받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된 영상은 이 단체가 지난 6월부터 약 2주간 해당 도축장을 잠입해 찍은 영상으로 걷기 힘들어하는 소를 전기봉으로 질러 움직이게 하는 등 수많은 동물 학대 행위가 담겨있다.

또 걷지 못하는 소들을 때려 피를 토하게 하는 등 가혹행위를 가해 도축장으로 향하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USDA는 영상을 통해 실태를 파악한 뒤 해당 도축장에 즉각 조사단을 파견했으며 조사가 끝날 때까지 도축장을 잠정폐쇄하기로 결정했다.

USDA 측은 “해당 도축장에서 비인도적 가축 취급 규정 위반행위가 확인됐다”며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문제의 도축장은 전국 학교 급식에 소고기를 납품하고 있으며 유명 패스트푸드 체인 ‘인앤아웃’에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앤아웃’의 경우 이 도축장과의 거래를 즉각 중단하고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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