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의원, 관계기관의 적극 대처 촉구

▲ 홍영표 민주통합당 의원(사진=뉴시스)
[일요서울 | 전수영 기자] 어린이들의 주요 놀이 장소인 실외놀이터 놀이시설에서 중금속이 기준치를 초과하는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홍영표 민주통합당 의원은 지난해 한국환경공단에서 실시한 ‘어린이 활동공간 진단·관리 대책사업’ 보고서를 검토한 결과 전국 450개 실외놀이터 중 226개(50.2%) 놀이시설의 페인트 도료 또는 마감재에서 납·수은·6가크롬·카드뮴 등의 4대 중금속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주장했다.

실외놀이터 놀이시설에서 검출되는 4대 중금속은 모두 합해 1000ppm을 초과하지 않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일부 놀이시설에서는 납의 함량만 무려 7만ppm 이상 검출되었기 때문에 납으로 인한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6가크롬의 경우 평균 2000ppm으로 조사되었으며, 최대 1만7700ppm까지 검출된 곳도 있었다. 크롬 및 일부 크롬화합물은 인체 발암성이 높은 물질로 어린이는 성인에 비해 중급속 흡수율이 2~3배 높아 더욱 위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홍 의원은 “어린이 놀이터에서 중금속이 검출되는 이유는 저가 페인트 사용과 중첩도장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비싸더라도 친환경 페인트 사용을 확대하고, 재도장을 할 때에는 이전 도료를 완전히 제거한 뒤 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이어 “장기간 노출 시 성장발육장애, 학습장애를 유발할 수 있으며 뇌와 중추신경계통에 유해하다고 알려져 있는 납의 평균 함량이 7만ppm에서 최대 32만700ppm까지 검출되는 등 우리 아이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즉각적인 전수조사로 정확한 실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대처를 촉구했다.

중금속과 함께 기생충(란)도 문제가 되었다.

시료를 채취한 실외놀이터 41%에서 기생충(란)이 검출되었으며 서울, 부산, 대구, 충북, 전남, 경북, 경남지역의 검출비율은 평균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자체별로 살펴보면 충북이 16개소 중 14개소에서 검출되어 88%의 검출률을 보였으며 서울시는 16개소 중 13개소에서 발견돼 두 번째로 높았다.

반면 강원도와 인천은 각각 6%, 10%로 낮게 조사되었다.

전체적으로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기생충 검출 비율은 비슷했으나, 연구결과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더 큰 고양이 및 개 회충은 수도권에서 더 많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홍 의원은 2004년 서울에 사는 다섯 살 어린아이가 애완견의 배설물이 있는 놀이터에서 개 회충에 감염되어 실명하게 된 사례를 들며 “놀이터 내에 애완동물 및 동물의 출입을 통제하고 정기적인 소독활동을 하여 놀이터를 위생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jun6182@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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