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선미 의원 등 “공영방송으로서의 책임 방기한 것” 비판

▲ KBSN의 ‘XY그녀’ 홈페이지 캡쳐
[일요서울 | 전수영 기자] 김광진·김기식·배재정·은수미·장하나·전순옥·진선미 등 민주통합당 의원은 14일 KBSN이 자체 제작 프로그램인 KBS JOY <XY그녀> 방송 보류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규탄 성명을 발표하였다.

이들은 “<XY그녀>는 트랜스젠더의 새로운 시각에서 남녀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트랜스젠더 토크쇼”라며 “첫방송에서 트랜스젠더 출연자들은 트랜스젠더로서의 삶과 차별에 대해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하지만 방송 전후 보수단체 등에서 성전환잔 등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과 혐오를 드러내며 <XY그녀>를 폐지하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결국 KBSN은 13일 반발을 이기지 못하고 방송보류라는 결정을 내렸다”고 KBSN에 화살을 돌렸다.

이들은 성전환자나 동성애자들이 정신병이나 비정상이 아니라는 것은 의학적, 사회학적으로도 상식적인 주장임에도 오히려 성소주자들에게 대한 극단적인 혐오가 사회적으로 더욱 위험한 것으로 지적하며 “미디어를 통한 성정체성 정보의 습득은 성소수자 청소년들에게는 자신의 정체성을 받아들여 안정적인 생활을 하는데 도움을 주며, 이성애자들에게도 사회적 다양성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며 <XY그녀>의 교육적인 측면이 있음을 강조했다.

이들은 “KBS와 KBSN의 <XY그녀>에 대한 방송보류 판정은 우리 사회의 다양성과 인권을 보장해야 할 공영방송으로서의 책무를 방기한 것”이라며 “몇몇 극단적인 여론의 반대만으로 방송을 중지한다면 KBSN은 인권에 대한 고민 없이 이슈만을 위해 트랜스젠더의 용기를 이용했다는 것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이들은 “우리는 KBS가 방송의 자유와 독립을 침해하는 보수단체의 의견에 굴복하지 말고 자신의 책무를 다하기를 바란다”며 “다시 한번 <XY그녀>의 방송재개와 트랜스젠더 출연자들에 대한 사과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진선미 의원은 <XY그녀> 출연자들의 용기에 감사하며, 소수자들에 대한 차별을 없애는데 일조하길 바란다는 취지의 축사를 전한 바 있다.

jun182@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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