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고동석 기자]일본 주간지가 아키히토(明仁) 일왕이 최근 일본 외무성 간부에게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여성 주간지 '여성자신'19일 발매된 최신호에서 아키히토 일왕이 지난 4일 쓰루오카 고지(鶴岡公二) 외무성 종합외교정책국장에게 언젠가 우리(일왕과 왕비)가 한국을 방문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아키히토 일왕은 앞으로도 일본과 한국이 우호 관계를 유지하길 바란다는 뜻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일왕은 외교 현안에 대한 정기적인 설명을 듣기 위해 쓰루오카 국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한일, 중일 간 갈등에 대해 여러 질문을 던진 뒤 이러한 의중을 밝혔다는 것.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달 14일 이른바 '일왕 사과 요구' 발언을 한 것을 노다 내각은 사과를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여성자신은 또 모 국회의원을 인용, 아키히토 일왕이 “(일본) 정부가 원한다면 방한하고 싶다고 밝힌 데 이어 나는 (한국과 일본) 양국의 우호를 위해서라면 현지(한국)에서 사죄하는 것도 주저하지 않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고 전했다.

일왕은 2001년 기자회견에서 간무 천황(일왕)의 생모가 백제 무령왕의 자손이라고 속일본기에 기록돼 있다는 사실에서 한국과의 인연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고 20056월 미국령 사이판 방문 당시 한국평화기념탑에 참배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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