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전수영 기자] 인천공항면세점이 대기업의 배만 불려주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었다.

이윤석 민주통합당 의원에 따르면 면세시장은 2007년 2조6000억 원 규모에서 지난해 5조 3000억 원으로 4년 새 2배 이상 성장했다. 그 과정에서 롯데나 신라면세점 등 대기업이 운영하는 면세점도 동반 성장했다.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면세사업자의 지난해 매출은 전체 5조3716억 원이며, 이 중 롯데와 신라가 무려 5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국제공항에서도 롯데와 신라면세점의 매출이 90%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 대기업 면세점의 경우 매장면적에서도 84%를 차지하고 있으며 위치 또한 공기업인 관광공사면세점보다 좋아 상대적으로 특혜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롯데면세점의 면적은 5507㎡를, 신라면세점은 7583㎡로 각각 전체 매장의 35%, 49%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관광공사면세점은 2531㎡로 전체 매장의 16% 규모이다.

위치 또한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자국기들을 이용할 수 있는 동편 또는 중앙에 배치되었으며, 관광공사면세점은 자국기가 거의 들어오지 않는 서쪽에 집중되어 있다.

인기품목인 주류, 담배, 화장품, 향수 등도 롯데와 신라면세점이 나눠 판매하고 있는 반면 관광공사면세점은 2008년부터 2011년까지 2기 운영기간에 이들 4개 인기품목을 취급하지 못하였다.

이로 인해 2004년부터 2007년까지 1기 운영기간에 비해 누적수익이 980억 원 손해가 나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더욱이 롯데․신라면세점은 국산품 판매 비중도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관광공사면세점에서의 국산품 판매 비중인 44.4%인 반면 롯데면세점은 24.2%, 신라면세점은 16.5%에 그쳐 국산품을 홀대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 의원은 비싼 최소보장액(임대료)를 적용해 국산품 홀대현상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냐며 따져 물으며 “인천공항공사가 진정으로 국산품을 보호하고 육성할 의지가 있다면 국산품에 최소보장액을 국산품에는 차등 적용해야 한다”며 “공기업으로서 공익보다는 그저 임대료 수익 올리기에 혈안이 됐다는 비판을 그나마 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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