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고은별 기자] 올해 들어 1300여 명의 남성이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등 남성 근로자들의 육아휴직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는 17일 올 9월까지 육아휴직을 사용한 남성은 135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31명)과 비교해서도 31%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연도별 남성 육아휴직급여 수급자 현황을 살펴보면, 2008년 355명에 불과했지만 2009년 502명, 2010년 819명, 2011년 1402명으로 매년 큰 폭으로 늘어났다. 

특히 2008~2011년 동안 여성 육아휴직자가 연평균 25.4% 증가한데 비해 남성 육아휴직자의 경우 2배 이상인 연평균 58.1%씩 증가했다.

전체 육아휴직자 중에서 남성이 차지하는 비율도 2008년 1.2%, 2009년 1.4%, 2010년 2.0%, 2011년 2.4%, 2012년(1~9월) 2.8%로 꾸준히 상승했다.

고용노동부는 “남성 육아휴직자의 급격한 증가는 일·가정 양립에 대한 인식이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에게까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아직까지는 전체 육아휴직자(올해 4만8134명) 중 남성 비율이 2.8% 수준으로 매우 낮은 상태이므로 남성이 육아휴직을 많이 사용할 수 있도록 사회적 여건을 조성하고 특히 사업주의 인식이 바뀔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육아휴직은 만 6세 이하의 초등학교 취학 전 자녀를 가진 근로자가 1년간 사용할 수 있으며, 육아휴직 기간 중에는 고용센터에서 월 통상임금의 40%(상한 100만 원·하한 50만 원)를 육아휴직급여로 받을 수 있다. 단, 해당 사업장에서 계속 근로한 기간이 1년 미만이거나 배우자가 동일한 영·유아에 대해 육아휴직중일 경우 사업주는 육아휴직 신청을 거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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