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김정록 의원 <사진자료=뉴시스>
[일요서울 | 고은별 기자] 정부가 절주·금연·도박중독 치료 사업에 힘쓰고 있는 가운데, 정작 국민연금공단은 술·담배·도박 산업에 대한 투자규모를 매년 늘려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정록 의원이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죄악주(Sin Stocks) 투자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이 2009년부터 지난 6월까지 술·담배·도박 산업에 대해 투자한 금액은 총 4조2491억 원에 달했다. 특히 최근 4년간 국내 27.8%, 국외 233.5%의 증가세를 보였다.

자료에 따르면, 국내 죄악주 투자 가운데 최근 4년간 술 산업 투자액이 57억 원에서 164억 원으로 2.9배 늘었고, 담배 산업 투자액이 3316억 원에서 3530억 원으로 6.5% 증가했다. 도박 역시 1506억 원에서 2543억 원으로 68.9% 증가했다.

국민연금공단은 국내에서 같은 기간 동안 술 산업 총 761억 원, 담배 1조 3146억 원, 도박 7862억 원 등을 투자했다.

이외에도 국외 죄악주 투자는 더욱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술 산업 투자액은 3.9배, 담배 3.1배, 도박 3.3배로 늘었다. 최근 4년간 투자 총액을 모두 합하면 술 5567억 원, 담배 1조 3458억 원, 도박 1697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 의원은 “공단은 수익률뿐만 아니라 국민 건강에 대한 사회적 책임에도 관심을 두는 기금운용을 추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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