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전수영 기자] [일요서울 | 전수영 기자] MBC가 11월 말에 <PD수첩> 방송을 재개할 방침을 밝힌 가운데 한국방송작가협회 ‘PD수첩 작가 해고 사태’ 비상대책위 (작가 비대위)는 29일 성명을 발표하고, MBC에 작가협회와의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작가 비대위는 성명서에서 “우리는 이 조그만 소망마저 무참히 짓밟히고 천막농성을 접을 수밖에 없는 작금의 상황을 해고 작가들과 함께 아파한다. 그리고 최후의 순간까지 이성과 상식을 저버린 MBC의 행태를 전체 방송작가들의 이름으로 규탄한다”고 대체작가를 고용해 <PD수첩>을 재개한다고 밝힌 MBC를 강하게 비판했다.

작가 비대위는 아무런 명분과 이유 없이 6명의 작가를 해고한 것은 작가 교체 시 2~3개월 전에 통보했던 기존의 관행마저도 무시한 것이라며 이는 비정규직으로 위협받고 있는 방송작가들의 생존권을 무참히 짓밟는 조처였다고 지적했다.

작가 비대위는 6명의 작가를 해고하고 끝내 대체작가를 채용한 것에 대해 “자신들의 뜻을 거스르는 방송작가들은 내치고 입맛에 맞는 작가들로 대체하겠다는 선언이 아니”냐며 “이번 대체작가 채용을 용납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작가 비대위는 <PD수첩> 작가를 부당하게 해고한 것은 방송작가의 양심에 대한 탄압이자 언론자유에 대한 탄압이라고 강조하며, 장르를 불문하고 전체 방송작가들이 연대해 해고 작가들의 복귀와 MBC의 반성을 요구한 것도 이번 사태가 작가적 양심과 표현의 자유에 대한 탄압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번 <PD수첩>에 투입되는 작가를 대체할 인력이 협회 소속이라면 회원 자격을 박탈하고, 비회원이라면 협회 가입을 불허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며 대체작가를 동료작가로 인정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작가 비대위는 “오로지 양심에 따라 글을 써야 할 방송작가들을 ‘대체인력’이라는 꼬리표를 붙여 ‘일회용품으로 취급하지 말라”며 “<PD수첩>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협회의 역량을 총 동원해 대응해 나갈 것임을 다시 한번 천명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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