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박형남 기자] 박근혜 캠프가 ‘금주령’을 내렸다. 실제 여의도 일대 박 캠프 인사들도 술자리를 자제하려 한다. 다만 박 캠프 인사들의 금주는 필수가 아닌 선택이다. 자발적으로 ‘금주령’에 동참하라는 것. 대권을 40여일 남둔 시점에 캠프 관계자를 독려하기 위한 차원이다. 또 인사들의 ‘입단속’도 시킬 수 있다. 단합을 하고,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고삐를 조이자는 얘기인 셈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이 솔선수범하고 있다. 캠프 인사들에게 특명을 내리기 전 먼저 행동을 실천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처사다.

김 본부장은 지난달 15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사무처 월례조회에 참석해 “본부장에 내정된 이후 지금까지 술을 한 방울도 안 마셨다”며 “여러분도 금주하거나 절주하라”고 당부했다.

김 본부장의 당부에도 불구하고 상황은 여의치 않다. 여전히 술자리를 하는 당직자들이 많다. 이들의 주된 대화는 대권 정국. 특히 박근혜 대선 후보에 대한 ‘비토 목소리’도 나온다. “말이 대통합행보이지 정작 대통합행보를 하지 못한다”, “박근혜 측근들이 박 후보를 망치고 있다” 등 박 후보의 잘못된 행보를 꼬집는 말을 쉽게 들을 수 있다.

당내 화합이라는 암묵적 이유 때문에 금주령을 내렸지만 그 누구도 지키지 않고 있는 상황. 이유야 어떻든 ‘금주령’은 김 위원장 혼자만의 실천으로만 끝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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